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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의 생활 속 인문명리] 정치인의 당선될 운세(運勢)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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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좋은 것이 운 좋은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사주팔자(四柱八字)보다 운(運)이 삶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사주팔자는 그 자체로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다. 어떤 시대에 어떤 환경에서 어느 날짜 어느 시간에 태어났느냐는 그 사람의 생긴 모양일 뿐이다.

운이란 사전적 의미로 '후천적으로 그 사람에게 관련하여 발생하는 사항'이다. 선천적인 사주팔자는 바꿀 수 없지만, 후천적인 운은 내가 어떠한 환경에 놓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농경사회였던 예전에는 운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의 활동 방향이 같고, 처해진 환경도 비슷하다. 또 이사나 이동도 많지 않다.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환경에서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기에 운의 중요성이 농경사회와 크게 다르다.

특히 정치에서 운은 더욱 중요하다. 4·15 총선을 앞두고 유튜브 같은 각종 SNS에는 거물급 정치인의 사주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정치인의 생년월일로 그 사람의 정치적 미래를 이야기하고, 특히 경쟁자의 사주도 모르면서 당락을 거론하는 것은 잘못이다.

필자 역시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 당선될 수 있겠느냐는 문의를 여러 번 받았다. 그중엔 지금 후보로 등록해서 뛰는 분도 있고,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2년 뒤 운이 더 좋아 2022년의 지방선거때 기대되는 분도 있다.

명리학적으로 볼 때 큰 정치인은 우선 권력을 상징하는 '관(官)'이 있어야 한다. 또 활용할 수 있는 든든한 '근(根)'도 있어야 한다. 동시에 따르는 민심인 '재(財)'가 있어야 한다. 관·근·재는 정치에서 삼합이다. 쉽게 말하면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고, 조직이 있어야 하며, 바닥 민심이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경자년에, 선거달인 경진월에, 선거 당일의 일진이 운으로 작용한다. 중요한 것은 함께 경쟁하는 상대의 운이 어떠냐에 따라 그날의 결정이 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운이라는 건 주위환경이다. 나와 경쟁하는 후보가 누구냐도 나의 운이다. 사주가 좋아도, 인품이 훌륭해도 운이 맞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길운(吉運)인 정치인은 여러 사람이 따르며, 대중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정한 목표가 분명하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사회 생활하면서 누구를 만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가 내가 처한 환경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운이 좋은 것이다. 그런데 누굴 만나느냐는 일정 부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다. 그래서 운도 일정 부분은 만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운도 실력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이승남(명지현학술연구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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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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