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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추억의 영화, 다양한 국적 영화 개봉...영화계 '뉴노멀' 자리 잡다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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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극장가는 추억의 영화 재개봉에 적극 나섰고,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 영화제도 진행 중이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영화까지 속속 개봉해 관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영화계에 '뉴노멀'이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작 공백에 시달리는 극장가는 각종 기획전이라는 명목으로 추억의 영화들을 소환해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소통의 창구가 필요했던 독립영화들은 '방구석 독립영화제' 등을 통해 대중과의 소중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또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하기로 한 영화 '사냥의 시간'이 영화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 공백을 틈타 일본과 유럽, 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영화가 속속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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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로씨네 Pick 장르명작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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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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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다시 봄 애니플러스
◆1분기 재개봉한 영화 편수 급증

지난달 극장 관객이 3월 관객으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관객이 183만4천491명으로 집계됐다.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3월 전체 관객으로는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올해 1분기에 재개봉한 영화는 130편(40회 이상 상영 기준)으로 작년 1분기 67편의 배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신작 개봉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자 극장들이 각종 기획전으로 추억의 영화들을 다시 틀었기 때문이다.

CGV는 지난달에 이어 '누군가의 인생 영화 기획전 2'를 시작한다. '비트' '부당거래' '동감' '봄날은 간다'를 상영하며 아이맥스관에서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아쿠아맨'을 선보인다. 선정된 작품들은 개봉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CGV아트하우스는 오는 8일까지 '명불허전 명작전'을 진행한다. '마스터' '더헌트' '아메리칸 허슬' '나이트 크롤러' 등 8편이 관객을 다시 찾는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일부터 장르별 엄선된 영화들을 재개봉하는 '로씨네 Pick'장르명작 기획전을 개최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부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미니언즈' '곤지암'까지 총 4편의 장르별 엄선된 작품들이 상영된다. 앞서 3월에는 영화를 통해 지친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힐링과 여행 콘셉트의 상영전을 진행한 바 있다. 오는 8일부터는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로씨네 로맨스'기획전도 예정되어 있다.

메가박스는 '2020 애니플러스 다시, 봄' 기획전을 마련했다. 오는 9일부터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를 포함해 '주문은 토끼입니까?' '청춘 돼지는 꿈꾸는 소년의 꿈을 꾸지 않는다' 등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12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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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독립영화제
◆힘내라 독립영화…방구석 독립영화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상업영화 못지 않게 어려움을 겪는 독립영화를 응원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중인 시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기획도 눈길을 끈다. T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달 28일부터 3주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방구석 독립영화제'다.

TBS TV를 통해 방송되는 독립영화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방구석 독립영화제'는 장편 독립영화는 물론, 평소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단편 독립영화 등을 엄선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특히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랜선GV'는 개그우먼 박지선이 진행을 맡아 독립영화를 미리 소개하고, 댓글 및 화상통화로 관객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등 독립영화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더 가깝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단편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를 만든 강동완 감독과 배우 곽민규, 김시은이 출연해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2017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단편작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는 자칭 홍콩영화 덕후인 강동완 감독의 참신한 기획이 엿보인 홍콩 올로케이션 영화다. 홍콩 영화의 팬이나, 홍콩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는 내내 홍콩에 대한 추억을 환기시키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구석 독립영화제' 기획에 참여한 센트럴파크 홍성윤 대표는 "T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준비한 이번 행사가 독립영화인들에게 큰 응원이 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작지만 소중한 시도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라걸
라라걸
◆다양한 국적 영화 속속 개봉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가 최근 회원사 24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개봉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작품은 75편에 이른다. 한국영화 27편, 수입사 외화 28편, 할리우드 직배사 작품 20편 등이다. 하지만 그동안 개봉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일본과 유럽, 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영화들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한일갈등 여파로 국내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일본영화의 등장이 주목된다. '모리의 정원'을 비롯해 '첫키스만 50번째' '온다', 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영원과 자동 수기 인형'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 무려 50편이 개봉했다. 4월에도 '사랑이 뭘까' '펠리칸 베이커리' '선생님과 길고양이' 등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일본 영화뿐만 아니라 그동안 스크린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영화들도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다. 4월에만 대만 영화 '아웃사이더'를 포함해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영국) '스크림: 더 파이널'(영국),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태국), '엽문4: 더 파이널'(홍콩),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캐나다), '마약 기생충'(콜롬비아), '시체들의 새벽: 컨테이젼'(불가리아), '핀란드 메탈밴드'(핀란드), '라라걸'(호주)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다양성 측면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하루 전체 관객수가 2만~3만명에 불과해 흥행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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