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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중간고사 절대평가냐, 상대평가냐...고민 빠진 대구-경산권 대학들

2020-04-09

대구가톨릭대 비대면 중간고사 실시, 1학기 절대평가 결정
영남대 중간시험 과제 및 온라인시험 등 비대면평가 시행 예정

영남대학교.jpg
영남대학교 전경.(영남일보 DB)
대구와 경산권대학들이 중간고사 대면시험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1학기 성적평가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대면 시험이 불가능할 경우 객관적인 성적 산출이 어려운 만큼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절대평가가 나아보이지만 그 부작용 또한 만만찮아 지역대학이 고심에 빠졌다. 학생들은 비대면수업으로 학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고 중간고사를 과제물 등으로 대체할 경우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며 절대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절대평가를 할 경우 학생다수의 호응은 얻겠지만 학점관리가 제대로 안될 경우 학교 성적관리에 신뢰성이 떨어져 궁극적으로 학교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가 되는 측면도 있어 딜레마에 빠졌다.

지역에서는 대구가톨릭대가 가장 먼저 비대면 중간고사 실시와 1학기 절대평가를결정했다. 비대면 원격강의로 수업 진행에따른 학생과 교수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대학측의 입장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중간고사 실시 여부와 방법에 대해서는 각 수업 담당 교수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단 오프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실시하는 것은 금지했다. 기말고사도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추후 실시 여부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1학기 성적은 절대평가로 실시하기로 하고 추후 분야별 성적평가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학생과 교수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대구대는 중간고사 일정(4월 23일 ~ 29일)이 대면수업 재개 이전이므로 대면 시험은 불허하고 중간고사 실시 여부, 실시 방식 등은 교수의 재량으로 정하되, 서버의 보안성과 안전성을 고려하여 LMS를 이용한 온라인 시험은 지양하기로 결정했다. 학업성적은 이번 학기 개설 전체 강좌에 대해 절대평가를 실시한다. 다만, A등급의 비율은 전체 수강인원의 5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고 공동필수교양과 문화관련 수업 등에 많은 P/F(이수 성공/실패) 강좌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대구대는 절대평가 시 출석을 제외한 시험, 과제의 비율은 교원의 재량에 따라 정할 수 있도록 했고, 출석 비율은 20%로 고정(통일)했다.

영남대는 중간시험과 관련해서 과제 및 온라인시험 등 비대면평가를 시행 예정이며, 방식은 해당 과목별 교수 재량에 맡겼다. 절대평가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일부 학생들의 요청은 있었으나, 대학에서 절대평가에 대해 논의가 진행중인 사항은 현재로서는 없다. 대구한의대는 이번 학기는 원칙적으로는 중간시험은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며, 다만 교수 재량에 따라 과제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하여 대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1학기말 시험과 성적평가 방식은 코르나19 상황을 지켜본 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경북대는 5월 등교 후 중간고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중간고사를 대면·비대면으로 할지와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지역 나머지 대학들도 조만간 대면 중간고사 실시여부와 한 학기 절대평가제로의 전환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지역대학들은 일부 대학에서 이미 이번 학기 절대평가 방침을 결정한 만큼 상대평가를 고수할 경우 자기 학교 학생들만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취업난으로 학생들이 성적관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다른학교 학생들과 비교해 불이익을 줘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면 절대평가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하지만, 그동안 학점 인플레이션을 막고 엄격한 학점관리를 해온 대학들은 이번의 절대평가제 전환으로 당장 학생들의 불이익은 면할 수 있어도 절대평가제가 학점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관점에서 학생들에게 더 큰 불이익이 예상되는만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현재 여건상으로 보면 절대평가 전환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학업성취도에 따라 성적을 산출하는 상대평가제는 가급적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 평가방식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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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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