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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국제유가, 코로나 영향 사상 첫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2020-04-22

WTI 5월물 배럴당 -37.63달러
전일比 낙폭 무려 300% 넘어
항공·정유사 등 실수요자 급감
전문가 "일시적 하락 아닐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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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락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가 겹치면서 기록적인 낙폭을 보였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사나 정유사 등 실수요자들의 수요 급감 등으로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격은 2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전일 대비 낙폭은 무려 300%를 넘었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5월물 WTI가 다음날 만기가 되는 만큼 해당 계약을 청산하고 6월 등 원월물 계약으로 옮겨가는 거래가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5월 WTI 선물 매수 세력은 정유사나 항공사 등 실수요자들이지만, 수요 급감과 저유시설 고갈로 수요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5월 WTI 움직임이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만큼 증시에 그만큼의 충격이 곧바로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6월물 WTI도 가격은 배럴당 2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전장 대비 낙폭이 18%를 넘는 등 마찬가지로 불안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저장의 한계 등으로 당분간 국제 유가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가 6월로 예정되어 있어 6월 전 긴급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은 점 등을 이유로 6월물 WTI 선물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WTI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넘쳐나는 원유 재고와 저장능력 부족 우려 때문"이라며 "OPEC+ 감산 조치가 수요 감소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당분간 WTI 가격은 원유재고 소식에 약세를 지속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6월물 만기가 도래하는 5월20일에도 가격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급감에 따른 원유 재고 폭증으로 미국의 경우 원유 재고 수준이 2주 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고 현 상황이 8∼9주 지속될 경우 원유 저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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