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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기고] 놀이꾸러미가 감사꾸러미가 됐어요

2020-05-11
김현민


코로나19 사태로 아이와 긴 시간을 집안에서만 보내고 있다. 집안에 있는 장난감과 책으로 간신히 놀이를 하며 조금씩 지쳐갈 때 쯤 유치원 선생님의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우리 아이를 위한 '놀이꾸러미'를 준다는 이야기에 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하던지···. 꼭 엄마의 마음을 아는 듯해서 감동까지 느꼈다.


아이도 멀리서라도 보고 싶은 선생님이랑 유치원을 보라고 마스크를 꼭꼭 착용하고 함께 갔다. 안내해 준대로 드라이브스루로 '놀이꾸러미'를 받아드니 아이도 저도 절로 웃음이 났다. 모처럼 햇살을 받으며 선물을 받은 기분과 드라이브스루가 이렇게 생활에 활용되는 걸 보니 단정 지을 수 없는 묘한 기분도 함께 들었다.
 

'놀이꾸러미'를 풀어보니 날짜별로 각양각색의 준비물이 담겨 있어서 아이는 환호성을 질러 댔다. 그 모습을 보니 순간 선생님께 감사하단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온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아이와 '놀이꾸러미' 속 재료들을 만져보고 "어떤 놀이 하면 좋을까" 이야기도 나눠보며 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놀이 재료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게 기특해 보였다. 그새 많이 컸구나 싶기도 하고….
 

'학교 가자.com' 이라는 곳에도 처음 접속해 보았는데 이렇게 신기한 공간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고 감사했다. '유치원'을 클릭하니 날짜별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었다. 놀이와 관련된 동화도 있고 놀이 방법도 소개해 주니 엄마인 저도 푹 빠졌다. 영상 속 선생님처럼 아이에게 질문도 해보고 놀이 꾸러미 준비물로 한참을 놀이했다. 놀이꾸러미 덕분에 모처럼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내일부터 놀이할 준비물이 매일 매일 있다는 생각에 아이는 즐겁게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며 부모로서 흐뭇한 마음이 절로 생기는 하루였다.
 

코로나19로 밖에도 못 나가고 유치원은 휴업이고, 매일 엄마랑 반복되는 일상 속에 '심심하다'는 우리 아이의 투정이 힘들고 답답했는데 이젠 나도 내일이 기대되고 있다. '학교 가자.com'에 유치원 놀이가 매일 올라오고 또 교육청과 유치원에서 놀이에 맞게 '놀이꾸러미'를 보내주니 이제 아이랑 같이 엄마도 유치원 친구가 되어 즐겁게 놀이 수업에 참여해 볼까 한다. 

 

특히 금요일에는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이 수업을 하니 아이가 자기 선생님이라고 너무 좋아했다. '유치원 안 가면 선생님들은 뭘 하시지'했는데 수업도 준비하시고 놀이꾸러미도 매일 챙겨주니 그 시간의 수고가 절로 느껴졌다. 선물처럼 받아 온 '놀이꾸러미'로 아이는 잠자면서도 웃음을 띠었다. 엄마인 나도 모처럼 넘쳐나는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이들의 놀이 수업을 위해 미리 '학교가자.com'이라는 공간과 수업을 위한 '놀이 꾸러미'를 지원해 주신 교육청에 감사드립니다. 그리 리고 우리 아이가 즐겁게 놀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수업 영상과 준비물을 보내주느라 수고하신 우리 구지세현 유치원 선생님들 정말로 멋있습니다. 우리 모두 평온한 일상을 맞이할 때까지 코로나19 조심하시고 건강 꼭 챙기세요."
김현민<대구 구지세현유치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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