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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 금호지구 상가 절반 정도가 텅 비어

2020-05-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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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 금호지구 내 금호동 상업지구 상가빌딩에 임대 문구가 붙어있다.

대구시 동구 혁신도시·북구 금호지구 등 최근 수 년 사이 개발된 대구 부도심의 상권이 잘못된 도시계획 및 수요예측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핵심 사업지구내 상가 점포들도 대부분 공실로 남아있다. 혁신도시 전체 상가 1천여개 중 약 50%, 공공기관 밀집지역 인근 상업지구 상가는 약 70%가 비어있고, 금호지구내 750여개의 상가중 40%가 공실이라는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해 4분기 대구 상가 평균 공실률인 중대형 15.4%와 소형 4.8%를 크게 상회한다. 택지지구 개발 완료 3~5년 내에 상권이 정상적으로 자리잡는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이들 상권이 장기간 침체된 데는 여러 요인이 산재돼 있다. 이들 지역이 수성구나 동구 도심과의 연결성이 떨어지면서 '도심속의 섬'으로 전락해 있는데다, 혁신도시의 경우 가족 단위가 아닌 나홀로 입주 가구가 많은 것, 제대로 된 학군이나 생활인프라시설조차 못 갖춘 점 등이 상권 침체의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다 경기 침체가 맞물려있고, 최근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상가 입주는 아예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대구혁신도시에는 지난 2015년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됐지만, 주변 상가마다 '임대' 깃발이 걸려있고 거리는 좀처럼 활기를 찾기 힘들다. 빈 상가는 많지만 거래는 실종된지 오래다. 입점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권리금도 제대로 못 챙긴채 이곳을 떠나는 자영업자들도 많다고 인근 공인중개자들은 말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혁신도시 인구는 1만7천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일반계 고등학교가 없고 생활인프라도 떨어져 공공기관 직원들은 인근 수성구를 선호한다. 혁신도시 인구가 늘지 않는 이유다.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김대명 교수는 "대구혁신도시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으로 유동인구는 증가했지만, 정작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정주인구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당연히 공실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상가 내 공인중개사 A씨는 "상가가 1천여곳으로 정주인구에 비해 많은 상태다. 상가 임대료를 낮추더라도 탄탄한 상권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대구시 북구 금호지구의 사정도 혁신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016년 입주를 시작한 금호지구에는 7천500여세대가 입주해 생활 중이다. 금호지구에는 50여개의 상업용 빌딩이 있지만, 이곳의 750여개 상가 중 40%정도가 공실로 추정된다.
금호지구 상권 형성 부진 이유는 수요부족과 주거지와 동떨어진 지리적 여건이다. 


이곳 공인중개사무소 B씨는 "금호지구의 경우 학군 형성도 불투명한데다 노년층 비율이 높아 소비력이 떨어지는데도 상가는 많다"면서 "이곳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4차순환로 금호지구 IC를 만들어 유동인구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밀집한 금호지구 북쪽의 경우 상권형성이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대부분의 상가가 자리한 남쪽 상업지구 공실률은 50%에 육박한다. 특히 주거지와 250m 가량 떨어진 와룡대교 동편 금호동 지역 상가의 경우 70% 정도 비어 있으며, 거래도 거의 끊긴 상황이다. 


이곳 상당수 공인중개사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택지개발 주체가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유기적 연계를 고려한 꼼곰한 계획 수립만이 상권침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온라인 상거래 증가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줄고 있지만, 신규 택지지구의 상가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면서 "변화된 경제 트렌드에 발맞춘 도시설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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