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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미성년 성폭행 혐의 구속 왕기춘 수년전 전국체전 대구 대표 의향"

2020-05-05

市체육회 "당시에 거절했다"
유도회, 이르면 내주 상벌위
사실땐 영구제명·연금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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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유도 73㎏급 결승에서 라이벌 이원희에게 패해 은메달을 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왕기춘. 연합뉴스

"왕기춘씨가 대구유도회를 통해 대구시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있겠냐는 의향을 밝힌 적이 있는데, 거절했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이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씨(32)를 구속한 가운데, 대구시체육회 측은 4일 "왕씨가 2016년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에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개관할 즈음 전국체전 대구 대표로 출전 가능한지 물어왔다"고 밝혔다.

대구시유도회의 한 관계자도 같은 날 "왕씨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에서 초·중·고를 나와 대구에는 연고가 없다. 골프 연습장을 하는 친구 소개로 대구에 유도체육관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엔 충북 청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빌려 처음 체육관을 냈는데, 이후 대구 시지·다사·칠곡과 구미 등지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딴 체육관을 오픈한 것으로 안다"면서 "대구시유도회 이사나 임원 같은 건 할 수 없는 처지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기춘씨는 조만간 유도계에서 완전히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재판 결과에 따라 지급받던 연금까지 박탈될 전망이다.

대한유도회는 이르면 다음 주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왕씨에 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왕씨의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영구제명과 삭단(유도 단급을 삭제하는 행위) 징계가 불가피하다.

이 밖에 체육 연금 박탈 가능성도 높다. 체육인 복지사업 규정에 따르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연금 수령 자격이 박탈된다.

왕씨는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땄으며, 2009년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왕씨는 수차례 사건사고로 구설에 올랐다. 2009년 경기도 용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2014년에는 육군훈련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영장에 다녀왔다. 같은 해 용인대 유도부의 체벌이 논란됐을 때는 체벌을 옹호하는 글을 SNS에 올려 비난을 받았다.

왕씨의 이름을 따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유도관의 일부 운영자는 현재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유도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데 더 힘들어졌다"며 "당장 간판부터 바꿔 달아야 할 처지다. (왕기춘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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