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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죽음으로 몬 갑질 사건관련 국민청원 이틀만에 30만명 이상 동의

2020-05-13 18:41

김부겸 의원, 관련법 개정 필요...구조적 악행 근절해야

입주민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사건과 관련, 같은 아파트 주민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취지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3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 13일 오후 4시 20분 기준 30만 3천744명이 동의했다.

해당 경비원이 일한 서울 강북구 소재 아파트에 2년째 거주하는 입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주차 문제로 인해 4월 말부터 20일정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이 힘든 폭언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자기 가족과 자기 일인 것처럼 매번 아파트 주민분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성실한 분이셨다. 입주민에게는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학생 딸 이야기를 하시면서 저도 딸같이 생각이 드셨는지 공주님이라고 칭해주시면서 엄청 챙겨주시고 예뻐해 주시고 귀여워 해주시던 아저씨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처음에는 공주님이라는 칭호가 부담스러워서 이상하신 분인가 오해하기도 했다"고 썼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연예계 매니저라고 들었는데 강자가 약자를 협박하는 일은 없어야 하고,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서는 사형 집행을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사형은 아니더라도 무기징역을 원한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순진하고 연약한 분이 매번 폭언으로 힘드셨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진다"며 "경비도 한 가정의 사랑받는 소중한 할아버지이자 남편, 아빠다. 입주민의 갑질이 없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관련 조항은 공동주택관리법과 근로기준법에 있는데 불명확하고 미비하다"며 "경비원의 권리 조항을 강화하자고 하면 또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질 것이 우려되는 만큼, 최소한 보호받을 권리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고 악행은 사각지대에서 벌어지기 마련"이라며 "구조적 악행이 근절될 수 있도록 21대 의원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착한 사람들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누르고 고인의 영전에 엎드린다. 편히 쉬시라"고 애도를 표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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