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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의성지역 고유 무덤형식 추정 고분 발견

2020-06-04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44호분
나무곽 주변 깬돌(할석)로 채우는
'유사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추정

의성군제공2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44호분.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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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44호분<의성군 제공>
삼국시대 의성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무덤 형식인 '유사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발견됐다.

유사 돌무지덧널무덤 형식은 나무곽 주변을 강자갈이 아닌 깬돌(할석)로 채우는 의성지역의 독특한 무덤 형식이다.

3일 의성군에 따르면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44호분에서 이 같은 고분이 발견된 것이다.

대리리 44호분은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된 의성군 금성면 고분군의 범위 밖 외곽 부분이다.

이곳은 수십 년 전 도굴된 이후 줄곧 방치돼 온 곳이다.

금성면 고분군 지정 범위에서 270m 정도 떨어진 곳인데 최근 '으뜸덧널'과 '껴묻거리칸'을 갖춘 봉토분이 확인됐다.

주변 경작으로 인해 봉분 대부분이 훼손됐고 으뜸덧널도 바닥면만 확인됐지만, 껴묻거리칸에선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발견됐다.

무덤이 남아있는 둘레돌의 범위로 미뤄 봉분은 지름이 약 20m 정도의 대형분으로 추정되며 으뜸덧널은 벽석이 모두 없어지고 바닥에 깔았던 강자갈 시설과 유물 일부만 남아있다.

으뜸덧널의 크기는 대략 길이 3.6m, 너비 1.5m로 추정된다. 나무 뚜껑 위를 덮은 돌무지가 확인된 것으로 비춰볼 때, 돌무지덧널무덤이거나 유사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추정된다.

으뜸덧널은 지표에서 'L'자 형태로 파고, 무덤 바깥에 둥글게 둘레돌을 놓은 다음 그 안을 강자갈로 채워 기초 시설을 마련해 땅 위로 쌓아 올렸다.

유물 대부분이 도굴로 없어졌지만 뚜껑이 있는 목긴항아리·굽다리접시·꺾쇠·큰 칼 등의 유물이 확인됐다.

으뜸덧널 북동쪽에서 확인된 껴묻거리칸에선 굽다리접시·뚜껑·그릇받침·귀달린항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의성지역 양식 토기류가 50여 점 이상 확인됐다.

의성 금성면 고분군은 금성산의 서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과 그 사면에 분포하는 경북 북부지역 최대 규모의 고분으로 지난 2004년 4월 사적 제555호로 지정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적 제555호로 지정된 의성 금성면 고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들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의성=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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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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