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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첼시서 3번째 리그 우승 지소연 "팀 역사에 한 획 긋고 싶어"

2020-06-13 08:25

7골 등 시즌 '2관왕' 기여 "챔스리그 복귀 기대…결승 가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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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홈페이지 캡처

 또 한 번 잉글랜드 정상에 선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29)이 '첼시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지소연이 뛰는 첼시 위민은 지난주 2019-2020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우승팀으로 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부터 경기가 열리지 않다가 지난달 25일 조기 종료가 선언됐고,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당 승점을 따진 끝에 간발의 차로 첼시에 트로피가 돌아갔다.


첼시는 잉글랜드 여자 리그컵까지 포함,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지소연은 WSL 13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올렸고, 리그컵에서는 8강전 결승 골을 터뜨려 우승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시즌 전체 7골은 골잡이 베스 잉글랜드(21골)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도쿄올림픽 지역예선 조별리그를 치르느라 몇 경기는 자리를 비운 가운데서도 지소연은 팀의 주축 선수로 역할을 해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4월부터 한국에 머무는 그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덜 치른 채 막을 내려 우승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면서 "1년간 고생 많았던 선수, 스태프들과 축하 행사도 못 한 채 지나가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준비를 열심히 한 시즌이라 괜찮게, 무난하게 보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우승으로 첼시는 아스널과 더불어 WSL 최다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첼시에 입단,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에 진출한 지소연은 강등권을 헤매던 팀이 정상으로 가는 과정을 함께 일궜다.


그는 "첼시가 매년 발전하는 것을 보며 이 팀과 같이 커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 어디까지 더 올라갈지 기대된다"면서 "함께하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며 웃었다.


영국 내에서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활약한 만큼 유수 클럽의 영입 제안도 끊이지 않았으나 첼시에 대한 지소연의 애정과 소속감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첼시와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지소연은 "이번 계약까지 포함하면 첼시에서 9년을 뛰게 된다. 한 팀에 10년은 있으면서 '한 획'을 긋고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서 "저와 같이 발전해온 팀이니까"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마쳐 2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쳤던 첼시는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 복귀한다. 첼시의 4차례 챔피언스리그 출전, 2번의 준결승 진출도 모두 함께해 온 지소연의 다음 꿈은 '꿈의 무대' 결승이다.

지소연은 "이제 저도 30대에 접어들었고, 유럽 여자축구가 골고루 강해져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도 점차 어려워진다"면서 "영국 내에서는 우승을 다 해봤으니 남은 선수 생활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가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팀도 다음 시즌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할 테고 전력을 강화할 거라 이제는 (지난 시즌 준결승 상대이자 우승팀인) 리옹(프랑스)과 경쟁할 수준이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기대감도 전했다.


WSL은 2020-2021시즌 개막을 9월로 잡고 있다. 각 팀이 다음 달 초께 프리시즌 시작을 예고한 터라 지소연도 2주 자가격리 기간 등을 고려해 조만간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요즘은 개인 훈련에 힘을 쏟는 그는 "어릴 때는 자신 있었는데, 이젠 나이가 나이인지라 밀리지 않기 위해 운동량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영국에 가서는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10∼11월 A매치도 고려해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상치 못하게 도쿄올림픽이 미뤄지면서 중국과의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도 다음 시즌 중 치르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더불어 목표로 꼽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지소연의 발걸음도 바빠진다.

PO 연기에 대해 지소연은 "대표팀에 부상 선수도 있었던 터라 시간을 벌었다. 어수선할 때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는 견해를 밝혔다.


귀국 이후 콜린 벨(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과 만났다고도 귀띔한 그는 "감독님이 올림픽의 중요성,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많이 말씀해주셨다"면서 "감독님에게는 올림픽이 이미 시작된 느낌이었다. 저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어릴 때부터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오며 책임감이 각별한 지소연은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유럽 생활 이후 국내 무대에서 기량을 펼쳐 보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대학 이후엔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실업 선수 생활을 시작해 국내 WK리그에서는 뛴 적이 없다.


최근 배구 스타 김연경(흥국생명)의 국내 복귀를 보며 자신의 미래도 생각했다는 그는 "저도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2∼3년 정도는 동료, 후배들과 손발을 맞춰 뛰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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