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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인터뷰]기술예술기업 '소버린 메소드'

2020-06-19

영화감독-사진가 박운재, 패션디자이너 안영대, 전자공학도 정성엽씨 의기투합
"개개 영역 뛰어넘는 융합 통해 예술적으로 재미있는 일 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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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메소드
소버린 메소드

'소버린 메소드(Sovereign Method)'는 '독자적 방법'이라는 그 이름만큼이나 유니크한 존재다. 특히 대구에서는. 그런 연유로 그들은 매 순간 스스로를 정의하고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기죽지 않는다. 오늘 그들의 걸음이 뒤에 오는 많은 이들의 길이 될 것이므로.


소버린 메소드는 기술의 힘으로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가는 '기술 예술기업'이다. 예술적 상상력을 기술의 힘을 통해 마음껏 펼치고 이뤄나가는 프로젝트 전시그룹이다. 이들이 구현하는 예술의 영역이 확장되어갈수록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소버린 메소드의 멤버는 영화감독이자 사진가 박운재(32), 패션디자이너 안영대(32), 전자공학도 정성엽(32)씨 동갑내기 세사람이다. 


박씨는 뉴욕대 예술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뉴욕에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다 귀국했으며 현재 사진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안씨는 뉴욕 FIT 패션 스쿨을 졸업하고 'RauhRaum'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남성복 패션 디자이너이자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정씨는 프랑스 국방부 산하 공업대학 에콜폴이테크니크에서 물리학 석박사를 이수하고 현재 포항공대 창의 IT 융합 공학과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시관람

이들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인 'Light and Shadow'를 계기로 처음 결성됐다. 연극, 무용, 음악, 패션,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여명의 예술가와 기술자들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업이었다. 안영대의 대형 셔츠 작업, 김설진의 현대무용, 김새벽의 연기에 폴란드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음악이 VR로 구현됐다. 

 


"현대 예술의 힘은 융합하여 창출하는 것에서 나온다. 개개의 영역 뛰어넘는 융합을 통해 예술적으로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기술을 활용한 예술기업이다.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배워가며 공부해가며 완성하는 과정이 재미있다."(박운재)


이들은 방천시장 김광석 거기의 작은 공간에서 한달에 한번 기획전을 선보이며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져 구현된 새로운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VR기술을 활용해 관객들을 깊은 명상에 이르도록 설계한 'Dream Room'을 선보였다. 색채로 마음을 움직인다는 마크로스코의 작품을 VR미디어로 재해석하고 공감각을 자극하는 공간 연출로 관객들을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지금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로 가득한 현대인의 심리를 치유하는 명상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깊은 명상을 가능케하는 가장 사적인 몰입의 공간을 VR의 속성을 활용해 구현했다."(정성엽)


지난 9일부터는 다중 인터렉티브 기네틱 전시인 'Equilibrium(평형)'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아이디어로 출발해 올초 작업을 시작, 꼬박 6개월이 걸렸다. 

 

이퀼리브리엄

전시는 관객 여섯명이 물이 담긴 큰 원형판을 둘러싸고 각가 티베트싱잉볼을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각각의 소리는 무선 트렌스미터를 통해 특수 설계된 원판으로 모이고 진동으로 전환된 소리가 원판 위에 담긴 물을 특정 패턴으로 솟아오르게 하는 순환 구조를 띠고 있다. 소리 주파수를 시각 패턴으로 치환하는 클라드니판(Chladni plate)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싱잉볼을 연주하는 여섯명의 참여자들의 호흡이 잘 맞을 수록 파장은 거치고 물결은 더욱 기묘하게 움직인다. 작업은 차후에 증강현실을 더해 또다른 가상공간도 더해질 예정이다. 이처럼 이들의 작업은 열린 구조다. 내일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융화되는 공동체 정신과 서로 소통하는 것의 중요함을 몸소 체험하는 전시다. 언택트컬쳐라는 지금이 시류를 반영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지금만큼 서로 함께하고 호흡하는 상호작용을 갈망한 적도 없을테니. 이처럼 우리의 작업은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환경과 기술을 통해 정신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안영대)


다음 작업은 빅데이터를 조명해 사생활 침해를 다뤄볼 계획이다. 특정 공간에 불특정 다수를 모아 놓고 사생활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다. 코로나 19시대에 공유되는 개인정보와 감시하고 감시받는 현대인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작업이다. 기술적인 문제에 법적인 문제까지 엮여있어 더더욱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사람의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고 예술적인 영감과 기술적인 혁신을 통해 상호 보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 의미있다. 그 과정에서 그룹 자체의 총량도 늘어나고 있다. 어디로 갈 지 모르겠다. 일반인이 쉽게 생각하지 못한 기술을 활용해 새롭고도 아름다운 것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예술을 더 예술답게 하기 위해서."(박운재)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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