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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전면개원 첫날…"우리 아이 별 탈 없이 다녀 안심"

2020-06-23

122일 만에 '정상 등원' 혼란 없고 일상적 모습
4월까지 한자릿수 등원에도 최근 코로나 前 80% 이상 회복
발열체크·손소독에 외부인 진입 '절대 불허'까지 방역 철저
소규모 초중고는 '자율등교'…등교 인원·방식 바뀐 곳 없어

범어어린이집
대구지역 어린이집 전면 개원 첫날인 22일 수성구 범어동 범어어린이집 모습. 〈범어어린이집 제공〉

어린이집 등원과 초·중·고 자율 등교 첫날인 22일 집단감염 우려와 달리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22일 오전 8시3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어린이집. 지난 2월20일 휴원에 들어갔던 대구지역 어린이집이 122일 만에 전면 개원한 첫날이지만, 이미 상당수의 가정에서 긴급보육을 신청해 등원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혼란은 없었다.

어린이들은 같은 시간대에 한꺼번에 등원하기보다는 각 가정 여건에 맞춰 빠르면 오전 8시, 늦으면 11시에도 등원했다. 유모차에 탄 채 졸면서 등원하는 어린이, 몸집만 한 가방을 메고 웃으며 뛰어 들어가는 어린이, 어린이집으로 들어갔다가 울면서 돌아와 부모 품에 안기는 어린이의 모습은 코로나19 사태를 잊을 만큼 일상적이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등원하자 발열체크, 손 소독을 한 뒤 함께 실내로 들어갔다. 외부인인 취재진의 원내 진입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방역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학모 황별빛(37)씨는 "코로나가 한풀 꺾이고도 한동안은 우리 아이만 등원했다"면서 "등원을 막으면 부모들은 아이를 키즈카페 등에 데려간다. (전면 개원으로) 아이들 수가 늘어났다 해도 식당이나 놀이시설보다 어린이집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달 전부터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김경수(34)씨는 "부모는 일을 해야 하는 데다가 집을 지루해하는 아이가 어린이집은 좋아하니 서로 좋다"며 "처음 보낼 때는 꽤 불안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아이도 탈 없이 잘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안심하고 있다"고 했다.

만 2~5세 어린이 76명이 등록된 범어어린이집도 지난 2월18일 대구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긴급보육형태로 전환했고, 1~2명 어린이를 제외한 대부분 원아가 등원을 포기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릿수 등원이 이어졌는데 대구지역 확진세가 숙지기 시작한 5월부터 점차 수가 늘더니 최근에는 80% 이상 회복했다. 박화섭 범어어린이집 원장은 "10명 정도가 등원하지 않았는데 모두 다시 나오기로 했다"면서 "긴급보육을 진행하면서 소독,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켰고, 문제없이 운영해왔기 때문에 전면 개원을 시행해도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고 했다.

24명 미만 학급이나 총원 500명 미만 소규모 학교는 22일부터 매일 등교를 선택할 수 있는 등 초·중·고 자율 등교가 시작된 이날 등교 인원이나 방식이 바뀌는 학교는 없었다. 학교마다 급식 수급 문제 등 조정할 일이 남았고 의견 수렴이나 시행 방안 결정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수성구 범어동 동도초등에는 지난 며칠과 다름없이 학생 절반만 등교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교문을 통과해 교실로 향했고, 아이를 바래다주러 학교를 찾은 학부모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발걸음을 돌렸다.

또한 수도권과 대구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매일 등교를 시행하고 있어서인지 상당수 학부모는 전 학년 등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 초등생 학부모는 "언제까지고 등교를 제한할 수는 없다"며 "대구는 이제 안정을 되찾았지 않나. 학생, 학부모, 학교 모두 힘든 방식을 유지하기보다 시행착오를 조금 겪더라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인원이 적은 학교만 매일 등교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전 학년이 매일 등교하면 서로 접촉할 일이 늘어날 테지만, 요즘 학원이나 식당 등에서 야외 활동 하는 것을 생각하면 특별히 더 위험할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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