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쇼핑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 정반대로 오프라인 매장 면적이 점점 커지는 분야도 있다. 가전제품 매장이다. 최근 유통가의 흐름은 프리미엄 매장이다. 프리미엄 매장은 기존 대비 쇼룸(전시공간)을 2배 이상 키워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는 매장을 지칭한다.
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스토어는 100평(330㎡) 이상 되는 규모가 기준이다. 소비자들은 선호하는 가전제품 브랜드 매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가 높다.
프리미엄 매장의 증가는 역설적으로 코로나 여파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외출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 자체가 변했다. 유통가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개념 즉 가성비를 내세운 상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예컨대 집에 두는 가전이나 가구와 같은 덩치 큰 제품들도 가성비에 충실한 상품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직접 요리하고 가까운 사람을 초대하는 경우가 잦아짐에 따라 가성비에 비중을 두던 소비자들이 성능이 뛰어나고 보여주기에도 좋은 상품, 즉 프리미엄 가전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이런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지역 백화점 역시 앞다퉈 프리미엄 매장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매장에 전시된 프리미엄 가전 제품들. <신세계백화점 제공> |
지난해 6월 대구지역 백화점 중 최초로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리빙관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346㎡)가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매장(198㎡)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스토어 내 체험 공간을 확대했고 별도 상담 공간을 마련해 재품에 대한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했다.
최근 들어 매출 신장세 또한 매섭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출 집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한달 간 가전제품 매장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약 40% 증가했다. 역대급 더위 예고와 함께 코로나 여파로 연기한 혼수품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백화점 대구점 내 삼성·LG전자 매장에서는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상품권 증정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 딤채 매장에서 KB 국민카드로 에어컨 구매 시 롯데상품권 8% 증정 이벤트와 L.POINT 2% 추가 적립 행사를 진행하며 롯데카드로 결제 시 롯데상품권 7.5%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강준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가전팀장은 "대구점 가전 프리미엄 스토어는 지역 내 보기 드문 대형 매장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장에서는 오픈 1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어 지금이 가전제품을 구입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최근 하루 매출이 10억을 돌파하며 전국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대구백화점 제공> |
대구백화점은 지난달 5일 대구지역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했다. 대백프라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는 규모로 기존 매장(363㎡ )에서 2배 가까이 전시 공간을 키웠다. 또 새로운 디자인으로 매장을 연출하고 프라이빗 상담실을 매장 내 구성해 프리미엄 스토어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대구백화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는 지난달 6일 토요일 하루 매출이 10억을 돌파하며 프리미엄 스토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대비 500% 이상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가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 상담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스토어에 품목별 대표상품을 모두진열하고 상담데스크 또한 기존보다 2배로 넓혀 다양한 상품들을 직접 체험해 보며 구매 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스토어 오픈과 더불어 프리미업급 혜택도 함께 마련했다.
먼저 9일까지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삼성과 LG 공통으로 구매금액대별 상품권을 증정하고 이와는 별도로 LG는 2품목 이상 구매시 최대 90만원 백화점 상품권 증정한다. 삼성은 행사품목 구매시 최대 50만 원의 삼성전자 S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혼수나 입주를 앞둔 고객에게는 별도의 사은품을 비롯해 상품권과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천종필 대구신세계 가전매장 부장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프리미엄 가전 상품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 이라며 "프리미엄의 이름에 걸맞게 편리한 쇼핑이 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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