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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조선, 역병에 맞서다' 등 테마전 2개 선보여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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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에서 다음달까지 전시를 진행하는 '조선, 역병에 맞서다' 테마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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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에서 지난 4일부터 선보이는 '우리 옷과 금박(金箔)' 테마전에 전시된 영친왕비의 당의.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국립대구박물관이 이달부터 '조선시대 전염병'과 '금박(金箔)'을 주제로 두 개의 테마전시를 선보인다.

우선 조선시대 사람들은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를 조명해보고 코로나19 시대의 작은 희망을 찾는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가 지난 3일 개막, 다음 달 2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Ⅰ에서 열린다.

전시 1부 '조선을 습격한 역병'에서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대표적인 전염병을 소개하고, 역병에 희생된 사람들과 역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전염병 '두창'으로 죽은 아이들의 묘지명, 조선 중기 예학자 우복 정경세(1563~1633)가 두창에 감염돼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 등이 당시 전염병의 참상과 슬픔을 전한다.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두창의 위력을 짐작해보는 동시에 역병을 이겨낸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2부 '역병 극복에 도전하다'에서는 17세기 초 찾아온 '온역', 18세기의 '홍역' 등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응한 조정의 노력을 조명한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신찬벽온방'(보물 1087호, 허준박물관 소장)은 1613년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편찬한 의서로, 1612년~1623년 조선 전역을 휩쓴 온역에 대응한 일종의 지침서다. 전염병의 종식에는 통치자의 반성과 함께 공동체가 고통을 분담해 대처하는 인술(仁術)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3부 '신앙으로 치유를 빌다'에서는 전염병의 공포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본다. 조선시대 내내 위협적이었던 두창은 질병 자체가 신으로 받들어져 호구마마, 호구별성 등 무속의 신이 됐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전염병은 끔찍한 공포이기도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큰 변곡점이 되기도 했다. 지금보다 더 참혹했을 역병 속에서도 삶을 살아 낸, 그리고 그 공포를 적극적으로 함께 이겨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의지를 이번 테마전을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국립대구박물관 2020 테마전 '우리 옷과 금박(金箔)'이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한국 전통 공예를 주제로 기획하고 있는 연속 전시의 첫 주제다. 화려하게 멋을 낸 조선시대 궁중 복식을 통해 한복에 표현한 금박의 문양과 기술을 소개한다. 전시품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출품한 궁중 한복과 금박을 붙이는 데 사용한 문양판 등 모두 22점이다.

주요 전시품으로 영친왕비 당의와 치마가 있다. 영친왕 일가족의 복식은 조선 왕실의 마지막 장인들이 남긴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솜씨와 정성이 담긴 궁중 복식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기록에 따르면, 옷에 금가루를 사용한 것은 삼국시대부터이다. 금박공예는 고려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우리 옷을 장식한 금박 공예는 오랫동안 신분과 부귀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조선시대에는 화려한 궁중 복식으로 전승됐다. 금박 공예는 근대에 들어 기계로 금박을 만들고 복식 유행의 흐름이 바뀌면서 금박장의 역할은 줄어들어 부금장付金匠(금을 입히는 장인)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전시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여 금박공예의 현대적 전승과정도 엿볼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우리 한복 금박공예의 기술과 전통 그리고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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