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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의 생활 속 인문명리] 내 사주에 돈이 있을까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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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용어로 재성(財星)이라는 것이 있다. 내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의 성질로, '내 돈'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인품 즉 인성(印星)과 지위 즉 관성(官星)을 중요시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재성이 중요시된다. 언제부터인가 현대명리학에서는 재성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숙살권(肅殺權)의 기운이라고도 한다. 명리학 고서적에는 법과 의약 분야에서 숙살권을 거론했지만, 최근에는 인간생명을 조종할 만큼 재성을 크게 보는 게 현실이다.

남자에게는 내 소유라는 점에서 재성이 여자이기도 하다. 나에게 주어졌다는 의미에서 육체(건강)도 내가 아껴야 할 재성이다. 내가 활용하는 공간의 영역도 여기에 해당한다.

명리 공부가 안 된 사람이라도 쉽게 내 사주에 재(財)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아래 항목에 내가 해당되는지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첫째, 지금 지갑에 돈이 얼마 있는지 맞힐수 있다. 둘째, 마트에 갔을 때 같은 종류의 물건 가격을 무게로 환산하는 것을 잘한다. 셋째, 연애하면서 상대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넷째, 여론이나 신직종에 관심이 많다. 다섯째, 유행에 민감하다. 여기에 해당된다면 이미 돈을 가질 수 있는 바코드가 있다고 보면 된다. 내 사주에 돈이 있는지 찾는다는 것은 이런 마인드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재성은 홀로 있을 때는 의미가 없다. 재라는 것은 식상생재(食傷生財)가 되어야 한다. 행위를 해서 노력의 대가로 가치있는 것을 만들게 되면 아무도 빼앗아가지 못하는 바른 재물(正財)이 된다. 안정적인 자산이 되는 것이다 .

현대 명리학에서 재성을 숙살권의 기운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생명에 영향을 미칠 만큼 재성이 현대 사회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로또에 당첨되어도 실생활이 더 나빠지거나, 미투 사건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는 고위 인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릇에 넘치게 담았다가 넘쳐나는 것보다 조금은 부족하게 담는 게 미덕이다.

명리학에서 재(財)의 성질은 양을 측정할 수 있어 숫자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일에 흥미는 가지되 계산능력이 좋아 이익이 안 되면 빨리 그만둔다. 발만 담가 보고 나온다. 어떤 일을 했을 때 결과예측능력이 뛰어남을 말한다. 그러니 세상에 돈이 움직이는 방향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이다.

사주에 아예 재가 없는 '무재 사주'는 '큰 돈그릇 사주'라고 한다. 재란 셀 수 있는 것인데, 셀 것이 없을 수도 있고 셀 수 없이 많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

요즘 필자에게 상담하는 고객들은 서민이나 부유층을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사주에 돈이 있느냐를 물어본다. 이 질문에 필자는 이렇게 답한다.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물의 소유 가능성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이승남 (명지현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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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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