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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박영규·서정원 부부 듀오 "껌딱지처럼 붙어 다녀 부부 아닌 줄 알아요"

2020-08-12

대구 서남신시장서 통기타 연주
남편은 음악동아리 '필통' 회장
아내는 '달서 버스킹' 단장 활동
시장·복지관·요양병원서 봉사
10년째 명절마다 음식나눔도

박영규서정원부부노래연습
박영규·서정원씨 부부가 대구 달서구 신당동의 필통 동아리 연습실에서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박영규씨 제공>

코로나19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몇 달의 공백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힘들었던 고비를 넘기고 조금씩 생기를 찾고 있다. 대구 달서구 서남신시장에서 통기타 연주와 매력 있는 목소리로 상인과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기분을 달래 주는 박영규(58·대구 달성군 다사읍)·서정원(51)씨 부부를 만났다.

박영규·서정원씨 부부는 2013년부터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 박영규씨는 음악동아리 '필통' 회장이고, 아내 서정원씨는 대구 달서구 희망달서 거리버스킹 단장을 맡아서 활동 중이다.

희망달서 거리버스킹 단원이 되기 위해선 기타·색소폰·오카리나·크로마하프·마술쇼 등 장르별로 오디션을 본 후 합격하면 활동을 하게 된다. 주무대는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용산역, 서남신시장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씨 부부는 '데스터니(Destiny)'라는 혼성듀오로 활동하며 주어진 공연 외에 그들을 찾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2015년부터 수성못·반월당 메트로센터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으며 남구 희망의 집, 성서노인종합복지관, 고령 들꽃마을, 요양병원,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등에서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9년 대구 포크페스티벌 경연대회에서 남성 통기타 듀오 '노필'(박영규/노을, 이충렬/필미)로 출연해 우수상을 받은 재주꾼이다.

서 단장은 남편과 함께 공연 봉사를 하게 된 후 부부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명절이면 10여년째 홀몸노인들을 위해 음식을 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남편 박씨가 든든한 후원자로 도와줘 고마움을 애교로 보답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씨 부부는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니 모르는 사람들이 부부로 안 봐서 가끔 오해를 받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부는 장거리 공연으로 받은 수고비에 자비를 보태서 공연 후 떡과 음료를 전달할 때 어르신들이 그들의 팔을 붙들고 "고맙네, 고마워, 잘 먹겠다"고 인사를 건넬 때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부부는 네 자녀가 잘 자라서 부모를 자랑스러워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고 했다.

박 회장은 평상시 자녀들에게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며 살아온 삶이 감사하고 가장으로서 더없이 행복한 것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박 회장은 2년 후 퇴직을 하면 직장(KT)생활로 맘껏 봉사하지 못한 것을 아내와 함께 주변 사람들에게 재능을 나누면서 힘껏 해보겠다고 했다.

박씨 부부는 "노래 봉사를 할 때 '뜨거움'보다는 '따뜻함'을, '차가움'보다는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봉사자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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