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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장소 '카스바'…영화인들의 아지트, 영화 담론하며 밤 지새워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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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바'가 있던 옛 자유극장 골목. <출처: 대구문화>

6·25 피란 시절, 대구에는 영화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카스바'. 영화인들의 만남의 장이자 피란 영화인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곳이었다. 자유극장 뒷골목에 있던 이곳은 조그마한 목로주점으로 중년의 부인과 그의 딸이 운영하던 모녀 술집이었다. 민경식, 변종건, 조긍하, 신세구, 백철, 김칠성 등의 기성 영화인들과 권혁진, 이상언, 김대한, 김봉환, 양재문, 박중호 등의 젊은 영화인들이 자주 출입했다. 서울에서 피란 온 한영모, 권영순, 김수용, 신상옥, 최은희, 황정순 등의 영화인들도 이곳에서 영화 담론을 벌이며 밤을 새우기도 했다.

당시 카스바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김대한 전 대구영화인협회장은 "이곳에서 나오는 안주는 두부, 멸치, 오이 등이었다. 영화인들이 모여 젓가락 두드리며 놀기도 하고, 외상술도 먹고, 돈을 빌려가기도 했다. 주인이 인심이 좋았다"고 회상하면서 "서울에 가서 당시 피란 영화인들과 만나면 그들은 꼭 카스바에 대해 묻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연극인은 국립극장, 영화인은 자유극장(카스바), 연예인은 대구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공동기획 : 대구광역시
▨참조·도움말=김대한의 대구영화 기행, 대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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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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