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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의사·교회 '네탓' 말고 코로나 위기부터 벗어나자

2020-08-24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폭발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다. 23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지역 발생 확진자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기준 중 하나인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100명'을 훌쩍 넘었다. 상황은 이미 3단계 수준이다. 이번 코로나 재확산은 해이해진 방역 경계심을 비집고 들어온 우리 모두가 불러들인 인재(人災)였다.

우선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재확산이 우려됐는데도, 사흘 연휴를 만들기 위해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국민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주기에 충분했다. 거기에다가 숙박·여행·영화관·박물관 할인 쿠폰을 배포하는 등으로 외식과 여행을 장려했다. 심지어 일선 병원에 코로나19 병상을 줄이라는 지침을 내려 음압병실까지 감축했다고 한다. 정부가 코로나 경계심을 느슨하게 할 우려가 다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는 점에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주말 대규모 도심 집회에 나선 것은 법 위반 여부를 떠나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당시 참석자들이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각종 영상에서 확인된다.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전광훈 목사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연설했다. 개탄스럽다. 재확산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 '교회 중심 전파'인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이해 못 할 이유와 변명을 하며 23일 대면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의 무책임한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와중에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의료 혼란이 작지 않다. 전공의들이 순차 파업에 들어간 데다 26~28일 전국의사 총파업도 예고되어 있다. 방역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의료계, 교회 모두 서로 '네 탓'할 시기가 아니다. 이견이 있다면 일단 휴전하고 미증유의 감염병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해야 한다. 국가 방역 시스템 안에 국가 역량을 총결집하는 것이 시급하다. 국민 모두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 'K방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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