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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코로나 스트레스 잠시 잊게 해 준 '여름밤의 고택 음악회'

2020-09-02

토요일마다 서악서원서 열려
코로나 이전 주말엔 관광객 북적
신라이야기 해설·가야금 연주
선비 춤·무용 감상…'힐링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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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악서원에서 고택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경주 선도산 자락의 바람이 고택의 담장을 넘어 피부를 스쳐 갈 때 더위를 잠시 잊고, 코로나로 움츠렸던 어깨에 짊어진 스트레스를 날리게 한 음악회가 열렸다. <사>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 주최, 문화재청·경북도·경주시 후원으로 매주 토요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체험거리를 제공하는 고택음악회다. 코로나 이전 주말 행사에는 평균 200~300명이 찾는 곳이었다.

경주 서악동 서악서원 입구 대문을 들어서면 영귀루가 있다. 공연(오후 7~8시)이 시작되기 전 영귀루에 올라서면 한입에 '쏘옥~' 먹기 좋게 정성 들여 만든 떡과 갈증을 가시게 얼음을 동동 띄운 연잎차로 공연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을 기분 좋게 대접하는 차인들의 손길이 더 없이 보기 좋았다.

공연은 스토리텔러 류필기씨의 해설로 신라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해 이종태 선생(신라전통연희예술단 대표)이 멋진 선비 춤을 선보이고, 가야금 연주와 노래, 무용단의 춤으로 관람객들의 흥을 돋운다. 아쉽게도 류필기씨 해설은 8월 마지막 주말이 마지막 무대였다.

서악서원은 선도산 아래에 세워진 조선시대 서원이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서원이 신라의 유적지들 사이에서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었지만 서악서원은 신라의 인물들을 모신 곳이기도 하다.

서악서원은 조선 명종 때 경주 부윤 이정(1512~1571)이 김유신 장군을 깊이 새기고자 건립했는데 당시 지방 유림들의 의견을 따라 설총·최치원 선생의 위패도 1663년에 함께 모시게 되었다.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경주지역에 유일하게 옥산서원과 서악서원이 존속했을 만큼 유서 깊은 서원이다.

최근에는 지역 인성교육의 대표 장소로 서원이 부각되면서 신라문화원이 '문화재 활용이 보존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서악마을을 정비하여 역사적 가치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마을로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재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재 주변마을을 정비하면서, 주민과 함께 마을을 가꾸고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고택숙박은 물론 문화재 활용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서악마을의 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바꾼 사람은 신라문화원 진병길(55) 원장이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서악서원은 신라 천년의 역사와 조선의 성리학이 만난 곳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신라문화원이 주관하여 주말이면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힐링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로 피폐해진 마음과 정신을 이곳에서 서원해설듣기, 전통놀이체험, 국악체험, 차향 가득한 다례예절, 선비길 트레킹 등으로 즐기고, 배울 거리도 있어서 좋았는데, 코로나 재유행으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아쉽다. 주말마다 펼쳐진 공연은 랜선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영상촬영도 함께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신라문화원(054-774-1950) 또는 홈페이지 (www.silla.or.kr)를 참고하면 된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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