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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상국 (대구시립교향악단 사무장)...세계로 비상할 대구문화예술

2020-09-03

오상국
오상국 (대구시립교향악단 사무장)

대구경북에서 유럽·북미까지 중장거리 국제노선을 갖춘 신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 4년간 어려운 고비가 적지 않았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국가 간 인구이동이 활발해지는 이때, 국제공항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시된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국제공항은 대구경북의 세계화 및 국제문화교류에도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문화 수준 향상과 여가활동의 증대 등으로 도시의 품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득 28년 전, 희망에 부풀어 처음 미국 뉴욕으로 유학길에 올랐던 때가 떠오른다. 당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였는데, 미국에 도착하기까지 긴 시간 비행으로 힘든 여정이었다. 그렇게 뉴욕에서 5년간 유학 생활을 하였고, 방학이 되면 서둘러 고향인 대구로 향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대구까지 직항편이 없어 비행기 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때마다 왜 대구에는 북미 노선이 없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적지 않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대구에서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을 거쳐야 하고, 인천공항까지 가는 동안 여행자들은 이미 지쳐버린다.

반면, 뉴욕시는 인근에 공항이 3개나 있다. 규모 면에서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공항 중 하나인 JFK 국제공항이 퀸스에 소재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국내선 전용 공항인 라과디아 공항이 퀸스 북쪽에 있으며, 뉴저지주 뉴어크에 있는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도 뉴욕시의 관할 하에 있다. 이 3개의 공항은 뉴욕 도심 어디에서나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 이처럼 국내외 뛰어난 교통망은 뉴욕을 글로벌 도시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되었고, 덕분에 세계의 문화, 금융, 미디어, 패션, 인재 등이 뉴욕으로 몰려든다.

얼마 전 대구시와 경북도가 신국제공항 이전지를 확정하면서 대구경북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사무장으로서 우리 지역에 국제공항이 생긴 후 맞이하게 될 기분 좋은 변화를 상상해 본다. 우선 해외 유명 연주자가 유럽, 미주 지역 등에서 인천을 거치지 않고 대구로 곧장 올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동안 업무상 만나게 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대구로 가는 방법이다. 이때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대구까지의 여정을 복잡하게 설명해야 했고, 리무진 버스를 제외한 국내 항공선이나 고속철도 편은 부족하다고 이야기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바로 대구로 오면 된다. 2028년 공항이 완공되면 편리한 교통편으로 인해 대구경북지역이 세계 수준의 문화예술을 누리는 꿈은 현실이 될 것이다. 아울러 지역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무대에 널리 전파하며 한류의 새 지평을 열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 도시 대구가 한국을 넘어 세계의 문화예술 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대구경북 문화예술 천년의 잔향이 새 하늘 새 날개를 타고 오대양 육대주로 짙어지는 것을 상상해 본다.

그동안 수고한 권영진 대구시장님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님, 김주수 의성군수님, 김영만 군위군수님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지역갈등과 지자체 간 입장차가 있지만 사랑과 화합으로 치유되어 대구경북 백년대계를 위해 모두의 힘을 모아 멋지고 세계적인 공항을 건설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대해본다.

오상국 (대구시립교향악단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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