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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초등맘 상담실] 코로나가 바꿔놓은 학교

2020-09-21

"온라인서 배운 내용 학교서 토론…전인적 성장 장려"

20200708_083009_수정
마스크를 쓰고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학생들은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한 학부모들의 걱정과 고충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현직 초등 교사로부터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 교육에 관한 경험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를 들어봤다.


Q. 학교에 보내도 걱정, 집에 있어도 걱정, 아이들의 온·오프라인 학습 상황은.

A: 교실 수업을 하더라도 책상 칸막이 설치 및 간격 벌리기,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의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관계로 이전과 같은 물리적 모둠 책상 배치, 악기 연습 및 노래 부르기 등과 같은 활동에는 제약이 따릅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실외 신체활동과 놀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와 있는 시간만이라도 친구들과 즐겁게 놀며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원격수업은 학교 상황과 여건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집니다. 보통 온라인 콘텐츠 활용 수업, e학습터, 실시간 화상수업, 클래스룸 또는 클래스팅 플랫폼 활용 등을 병행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학교 규모와 학급당 인원수를 고려해 2부제·3부제 수업 등이 실시되는데 많은 학교가 학급 내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관계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따라서 교사들은 주지 교과를 중심으로 학습결손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학교 상황과 여건에 맞게 원격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격학습 콘텐츠·규모 크게 늘었지만
교실수업보다 피로도 높아 집중력 저하
교사-학생 교감 통해 학력격차 줄여야

Q. 4차 산업혁명으로 달라질 미래 교육, 코로나19가 어떻게 앞당겨 놨을까요.

A: AI를 비롯한 에듀테크의 발달로 미래에는 가정에서 원격학습을 하게 될 것이고 학교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15억여 명의 학생들이 가정에서 원격학습을 하게 되었고 교육 현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교육청은 원격학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지원, 에듀테크 활용 연수 지원,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제공 등으로 학교 현장 지원을 위해 노력했고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위해 그동안 사용해보지 않았던 에듀테크 활용을 위한 자발적 연수 수강, 원격수업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 및 제작, 온라인 학습지도 등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나 원격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원격수업에도 금방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학부모들은 가정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러 가지 고충이 많은 데다 온라인 학습까지 도와줘야 하는 상황에 그 누구보다도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았으리라 짐작됩니다.

Q. 학교는 점차 사라질까요.

A: 결론부터 말하면 학교만큼은 비대면 시대에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되는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공간입니다. 학교는 지식만 배우는 곳이 아닌 공동체 생활을 통한 전인교육으로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래 교육을 앞당겨 시행하게 되면서 새삼 교육의 본질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실시간 화상수업에서 학생들은 초반에는 잘 적응했으나 교실수업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교실에선 표정이나 행동 등 많은 비언어적 요소들을 통해서도 교감이 이뤄지지만, 화상수업은 화면을 보게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의 목소리를 기계음으로 듣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름방학 중 학습자 입장에서 화상연수를 수강해본 결과 어른인 교사조차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아 아이들 마음이 한층 더 이해되었습니다. 또한 원격수업은 학습 수준이 높고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가 잘 형성되어 있는 학생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학습 수준이 낮고 학습 동기가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더욱 취약해 학력 격차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온·오프라인 학습을 결합한 학습 방법인 블렌디드 러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온라인에서 미리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수업에서 대면 토론 수업을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학습의 가능성과 한계를 깨닫고 교과 내용 학습뿐 아니라 전인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온라인 교육과 교실 교육을 어떻게 병행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장태경 대구남동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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