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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조국'과 '반일 종족주의'...국내 출판가는 한바탕 결전 중

2020-09-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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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등을 두고 시각을 달리하는 두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백서)'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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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간된 '반일 종족주의'와 이 책에 반박하기 위해 최근 발간된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국내 출판가에서 한바탕 결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해 필자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 뒤이어 다른 필자들이 책을 통해 앞선 주장을 반박하는 현상이 출판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것.

최근 출판가의 가장 핫이슈이자 뜨거운 결전을 벌이고 있는 두 책은 바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다.
전자는 이른바 '조국백서', 후자는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린다. 이 두 책은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조국백서'는 책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호하며, 검찰개혁을 강조한다. 그러자 뒤이어 발간된 '조국흑서'는 조 전 장관 관련 논란과 586 세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백서'와 대척점에 섰다.

영남일보가 각 출판사에 확인한 결과, 지난달 5일 발간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은 이달 초까지 4만5천~5만부, 지난달 25일 발간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이달 초까지 6만~6만5천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서'와 '흑서' 중 한 권을 구입했다는 직장인 이모씨(38·대구시 동구)는 "사회 분위기 탓에 조국 전 장관과 관련된 내 생각을 말하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에서 같은 문제의식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며 "혹자는 두 책이 진영논리를 악화시킨다고 우려하지만, 책은 참고용일 뿐이다. '국민이 오죽하면 책을 사볼까'라는 생각도 한번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와 역사'에 대한 내용도 책을 통한 주장과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불을 붙인 것은 바로 '반일 종족주의'(미래사)다.
지난해 발간된 이 책에 대해 출판사는 "아무런 사실적 근거 없이 거짓말로 쌓아 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친일은 악(惡)이고 반일은 선(善)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종족주의. 이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맹위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한 바른 역사서"라고 소개한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이 공동 필자로 참여해 일제강점기 역사 등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편다.

그러자 최근 이 책에 반박하는 책들이 잇따라 발간됐다.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한겨레출판)는 그중 하나다.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전강수 교수다. 전 교수는 이영훈 전 교수와 서울대 대학원 시절 동문수학한 사이다.


저자는 "'반일 종족주의'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안병직 사단의 사상적 우경화가 끝까지 가서 도달한 종착점"이라며 "이 책(반일 종족주의)에서 필자들은 아예 식민지 수탁 자체를 부정하며,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주장을 한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 이런 말을 뇌까리던 일본의 극우세력이 이 책을 얼마나 반가워했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는 특히 '반일 종족주의'가 "일제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항일 민족주의를 반일 종족주의로 매도한다"며 강하게 비판한다.

이어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푸른역사)라는 책도 발간됐다. '뉴라이트 역사학의 반일 종족주의론 비판'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에는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학자 18인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반일 종족주의' 속 주장을 주제별로 반박한다.

국내 출판계 한 관계자는 "이번 현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어쨌든 '책의 쓸모와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라며 "책은 지워버릴 수 있는 포털 사이트나 SNS 글과 달리 오랫동안 기록이 남는다는 점에서 '책을 통한 싸움'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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