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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댐 수몰지역 이주민, 수몰 전 고향마을 회상하며 선박 타고 가는 성묫길…

2020-09-23

수자원공사 지원 선박 타고 합동벌초

청도
한가위를 앞두고 K-water 운문권지사와 청도군 상수원관리사무소가 합동으로 벌초 성묘객을 위해 선박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

가뭇없이 멀어져 간 옛 기억을 더듬으며 연신 손가락으로 호수 이곳저곳을 가리키는 70~80대 노년의 성묘객이 상념에 젖어 두 눈이 축축해진다.

"저쯤이 우리 마을이고 그 위쪽이 아재집이 있던 웃마실이 아인교. 바로 요 물 아래가 면사무소가 있었던 자리 아이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 마을을 물 속에 두고 물 위를 배 타고 건너는 수몰민들의 애잔한 망운지정(望雲之情)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면서 모두는 호수 밑을 상상하면서 긴 침묵에 빠진다.

경북 청도 운문댐 수몰지역을 고향마을로 두고 있는 이주민들은 명절이 되면 고향 생각이 더 난다.

1970년대 초 수몰 전 고향을 떠나 부산 부평시장에서 건어물상을 경영했다는 홍두영(81) 어르신은 "호수 건너편 와장골 공동묘지에 안치된 조부모와 부모 묘소에 손자들과 함께 벌초 겸 성묫길에 올랐다"면서 수몰 전 고향마을을 회상하면서 긴 한숨을 보내기도 했다.

이종현(80·울산) 어르신은 공수리에 모신 선대 묘소를 아들·조카들과 성묫길에 올랐다고 했다. 대구 동구 용계동에서 부동산업을 한다는 박건현(63)씨는 가라골 방면으로 친지 등과 함께 벌초를 하러 간다면서 "이때쯤이면 반시감이 붉게 익어 마을이 온통 붉은색으로 차림했던 고향 마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회상하면서 "수몰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선박 운항을 지원해준 관계자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가위를 앞두고 K-water(수자원공사) 운문권지사와 청도군 상수원관리사무소는 합동으로 벌초 성묘객을 위해 선박 운항을 지원했다.

운문댐 건설로 육로 접근이 어려운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 가라골, 공수리, 오진리, 먹방골 지역으로 한시적 선박 운항을 지원한 것이다.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오는 26~27일 3일간 운항한다.

공암리 가라골·공수리 방면은 운문댐 선착장에서 운항하고, 오진리 먹방골·와장골 방면은 상수원관리사무소 선착장에서 각각 출발한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20여 회를 운항하면서 3일간 300명 이상의 성묘객을 운송할 계획이다.

김기돈 K-water 운문권지사장은 "운문댐 건설 이후 매년 성묘객을 위해 선박 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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