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2020' 23라운드 대구FC와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대구의 세징야가 선취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파이널A' 첫 경기에서 리그 1위인 울산 현대를 맞아 접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27일 오후 4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2020' 23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전은 양팀의 간판 골잡이인 브라질 출신 공격수 2명이 '장군멍군' 하듯 한 골씩 넣었다.

첫 골은 대구의 골잡이 세징야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21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박한빈이 데얀에게 건넸고, 데얀이 짧게 찔러준 패스를 세징야가 아크서클로 쇄도하면서 오른발 다이렉트 강슈으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시즌 15호 골이자 K리그 통산 56호 골.

박한빈-데얀-세징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울산의 수비진을 보기 좋게 허물고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울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7분 울산의 '골무원'(골 넣는 공무원) 주니오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주니오는 몸으로 터치한 뒤 돌면서 허벅지 트래핑 후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밀어 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전을 1-1로 끝낸 경기의 팽팽한 균형은 후반 5분에 깨졌다. 울산의 김태환이 중원에서 페널티 박스 안까지 혼자 몰고 들어가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 완성했다. 앞서 전반전에서 주니오의 골을 도왔던 김태환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대구의 패색이 짙어지든 후반 45분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지는 순간,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2대 1 패스로 침투 후 연결된 패스를 받은 대구의 박한빈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낮게 깔린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열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국가대표 골키퍼로 '빛현우'로 불리는 울산의 수문장 조현우도 꼼짝하지 못한 채 허용한 골이었다.

이후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대구는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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