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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다문화가정 새댁들의 '든든한 친정엄마'…이주여성 생활지도 박부강씨

2020-10-21

고부갈등·부부문제 상담부터
아르바이트 등 일자리도 알선
모임 만들어 이웃과 소통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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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 다문화가정 새댁에게 친정엄마 같은 존재인 박부강씨가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국어와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 <박부강씨 제공>

"다문화 가정과 인연을 맺으면서 저의 삶도 바뀌었습니다. 이제 저의 꿈은 결혼이주여성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14년째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에게 한국어와 생활 지도를 하고 있는 박부강(60·경북 청도군 풍각면)씨. 그는 다문화가정 새댁에게 친정엄마 같은 사람이다. 새댁들은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박씨를 찾는다. 감 농사를 짓다가 어려운 점이 생기면 물어 보러 오고, 남편이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아도 박씨에게 연락하고 도움을 청한다. 박씨는 그들의 대모이며 만능해결사다.

그가 다문화가정을 위해 하는 일은 다양하다. 고부갈등이나 부부문제 상담과 해결은 물론 자녀가 어린이집에 입학할 때도 도와주고 수시로 방문해 잘 적응하는지 원장과 상담도 한다. 버섯공장·식당 등에 취업 혹은 아르바이트를 알선해 주고, 고용주와 이주여성 간 대화에도 참여해 직장 생활에 불이익이 없도록 돕는다.

한국 복지제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이주여성과 이웃 간의 친정엄마 맺기도 주선하고 있다. 자녀에게 옷이나 장난감, 책을 전해주고 이웃과 잘 지내는 방법을 익히게 돕는다. 가끔은 집에 초청해 각 나라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외롭지 않은 한국 생활이 되도록 같은 이주여성끼리 친구 맺기도 돕는다. 책 읽는 즐거움과 재미있는 북아트 만들기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책 읽기 지도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습지도를 한다.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도 한다.

박씨는 좀 더 나은 지도사가 되기 위해 만학으로 2009년 경북과학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가 됐다. 영남대 사회교육원 한국어학과에 입학해 졸업 후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땄다. 2018년에는 경력이 쌓여 교원1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건강가정사, 독서논술·역사논술 지도사, 미술치료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NIE지도사, 분노조절상담사,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사, 어린이 북아트 지도사 등 그가 가진 자격증만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산업 연수생 등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사회통합프로그램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청도 풍각면에 거주하는 산업연수생들에게는 한국어능력시험을 칠 수 있도록 도와줘 초·중급에 모두 합격하도록 했다.

지역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수지침을 배워 한 달에 서너 차례 지역 노인에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방학 때마다 청도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초등생을 모아 독서논술 지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도경찰서장 표창장, 청도군수 봉사상, 경북도 다문화가족지원유공자 도지사표창 등 여러 차례 수상도 했다. 박씨는 "2007년 청도군에서 실시하는 재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결혼이주여성 한국어 교육을 하게 됐다. 청도군에는 다문화가정이 200여 가정이나 된다. 모두 우리 이웃이고 그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삶도 그들과 함께할 것 같다"고 했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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