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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 치과계 팔 걷었다

2020-10-20

설립 관련법 21대 국회 제출
대구시치과의사회 심포지엄
대구 유치 당위성 적극 알려
치과 연구 인력·인프라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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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북대 치과대학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구시치과의사회 주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치과의사회를 중심으로 한 대구지역 치과계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대구유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치과의사회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활동을 해왔지만, 심포지엄 등 외부 행사를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과 대구유치 당위성에 대한 설명에 나서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구시치과의사회는 17일 경북대 치과대학 1층 대강당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김상훈·홍석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경북대 치과대학 안동국 학장의 '지방화시대를 선도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김종원 센터장은 '최신 의료기기개발 연구동향 및 첨복재단 의료기기 센터의 역할' △강릉원주대 치과대학 정세환 교수의 '한국의 미래 치의학 연구원 치과의료를 위한 제언' 등 주제강의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방문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우리나라 치의학과 치과산업 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돼 치의학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개발이 이뤄진다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국내 임플란트는 이미 전 세계 관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이고, 국내 모 임플란트 회사 제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성과는 국가의 체계적인 지원 없이 이뤄낸 것이다. 여기에 치의학연구원을 통해 국가가 조금만 더 지원해준다면 치의학, 치과관련 기자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도 치의학 연구원 설립은 물론 대구 유치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잠시 멈춤이 있었지만, 이제는 멈추고 연기하는 게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제회생을 위해 함께 나갈 때고, 그 소망을 담아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으로 안다"면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된다면 그 위치는 대구여야 한다. 하지만 치의학연구원은 단순히 대구를 위한 기구는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 치의학 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구는 그 책임도 알고, 해나갈 것이고,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오랫동안 여망을 담아왔는데 속도가 더디게 나왔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소망과 여망을 하나로 모아 이 일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제 그 시점이 온 만큼 대구에 꼭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연구원 설립과 대구 유치에 힘을 보탰다. 홍석준 국회의원은 "2011년 대구시 담당과장으로 일할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이어서 설립이 확정된다면 반쯤은 대구에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구는 치과소재 등 많은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고, 국가정책의 연속성을 보더라도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대구로 와야 한다. 특히 어느 지역보다 유치하려는 의지가 강했던 만큼 선점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치에 관심을 가지는 지역이 많다 보니 해당 국회의원들이 주도권 싸움을 하느라 설립이 늦어진 만큼 설립에 앞서 유치에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되는 만큼 연구원 자체를 복수로 설립하는 것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훈 국회의원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대구와 오송뿐만 아니라 광주, 대전, 부산 등도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꼭 하나일 필요가 있느냐"면서 "치의학 전문대학원이 있는 곳에 2~3개의 연구원을 설립하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연구원이 될 것이라는 제언도 있다"고 전했다.

이기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은 "전국의 수많은 기업체와 대학에서 우수한 연구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임플란트·핸드피스 등 치과제품을 개발,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등 치과산업은 다양한 의료산업 중에서도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대구는 의료용 핸드피스 생산의 98%를 차지하고, 전국적으로 치과의료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치과 관련 기업체가 많고, 치과대학과 연구 인력 등 풍부한 치과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국립치과연구원이 대구에 올 경우 이렇게 풍부한 지역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치과연구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수많은 인증기관의 부속 기관 및 연구소도 설립돼 대구경제발전은 물론 국내 의료기업이 세계의 치과의료 산업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대구에 유치될 수 있도록 대구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이미 국회에 관련법이 상정돼 있는 상태다. 19일 치과계에 따르면,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의과학에 대한 체계적·종합적 연구를 통해 원천 신기술을 개발하고 치의과학 산업을 국가 신성장 산업으로 견인하기 위한 국가 출연연구기관이다. 

현재 의과의 경우 국가에서 설립한 연구기관이 5곳, 한의과도 2곳이 있지만, 치과계에만 국립 연구기관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대 국회에 치의학연구원 관련 법안이 6개나 상정됐지만 결실을 얻지는 못한 상태다.

하지만 21대 국회 회기 시작 이후 지난 9월5일 김상희 국회의원(국회부의장)이 한국치의학연구원 설립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개정안을 대표발의, 설립을 위한 입법활동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강릉원주대 치과대학 정세환 교수는 "한국인의 건강한 삶과 미래 치과의료를 위한 연구체계 구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그리고 이 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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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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