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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성태(전 대구시의원)...참꽃케이블카, 기대와 과제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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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전 대구시의원

화산과 빙하기의 지질활동으로 이루어진 비슬산은 그 특이한 산세와 100만평방미터 참꽃군락지, 세계 최대의 돌강(천년기념물 435호) 등 다양한 볼거리로 이용객이 날로 늘고 있다. 최근 아젤리아호텔 등 기반시설이 대폭 보강되면서 대구시 1호 관광지로 지정되는가 하면 참꽃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추진되면서 몇 가지 논란과 함께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다.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고 부가가치율이 높다고 한다. 한 미래학자는 21세기 무한성장산업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한국판 뉴딜정책 등 제조업의 구조전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작금의 국민의식을 감안할 때 서비스 분야의 획기적 대책이 없는 한 그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오랜 거리두기 속에 부쩍 늘어난 행락객들을 보면서 바로 지금이 산을 통해 삶의 질과 경제를 한꺼번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케이블카에 대한 환경훼손 논란도 그동안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돌아보고 가까워져오는 기후위기 등을 생각할 때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산에 대한 정부정책의 기조가 통제 위주에서 친환경적 이용으로 진작 바뀌었고, UN의 '지속가능한 발전'원칙이 자연과 인간의 '분리'가 아닌 '공존'을 추구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친환경적인 이용을 위한 기반시설 자체를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 같다. 산악케이블카는 많은 선진국에서 관광은 물론 스키,하이킹,바이킹,패러글라이딩 등 각종 레포츠와 연계하여 이미 보편화되어 있지 않던가.
 

다만 공사와 운영 등 전 과정에 비용절감이나 성과에 쫓겨 안전성과 생태계,문화재,경관 등 공익적 가치가 소홀히 다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참꽃케이블카 추진과정을 보면 돌강과 문화재를 비키고 산의 윤곽선을 해치지 않고자 계곡을 따라가는 노선을 선택하는가 하면 상·하부정류장 건축에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하는 등 고심의 흔적이 보여 다행이다. 나아가 후속 탐방로 주변의 훼손 가능성을 엄히 차단하고,생태계 부담을 고려하여 전기차 등 기존 이동수단의 편수를 조절하는 문제도 검토돼야할 것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열대우림지를 조망하는 호주 쿠란다스카이레일이 공사현장의 나무에 일련번호를 매기고 흙을 인근에 두었다가 공사후 제자리로 옮기는 등 세심한 친환경적 시공으로 관련 국제기관의 표창을 받은 사례는 본받을 만하다고 본다.
 

너도 나도 추진하고 있는데 과연 사업성이 있겠느냐는 우려 또한 허투루 넘길 일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관광용 케이블카 가운데 적자를 보는 시설은 없다고 하나 공공형이니 만큼 사업성에 대한 보다 엄격한 검토와 더불어 핵심 자산의 철저한 보존은 물론 탐방,레포츠,치유 등 분야별 추가코스를 발굴·보강하고 도동서원,사문진과 강정보,창녕 우포늪 등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프로그램을 다각도로 마련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으면 한다.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부르는 건 먹을 수 있기도 하지만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함과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취가 깊은 은근미가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참꽃케이블카'가 민족의 상징인 참꽃과 비슬산의 진미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맛보이고 달성을 넘어 관광불모지 대구를 친환경 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성태<전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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