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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의 고장 경북 성주에서 요즘 참외 접붙이기 한창"

2020-11-18
참외
경북 성주군 수륜면에 위치한 진락정씨의 하우스에서 참외 접붙이기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수륜농협 김성배씨 제공>


"실한 참외 되어라."

참외의 고장 경북 성주에서는 요즘 참외 접붙이기가 한창이다. 지난 3일 경북 성주군 수륜면 성리 진락정(67)씨의 하우스 안에도 한해 농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참외 접붙이기로 분주하다. 이날은 일 년 농사의 성패가 달린 아주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고온성 작물인 참외를 동절기 촉성재배하면 뿌리의 신장이 떨어지므로 비교적 저온에서도 뿌리의 자람이 왕성한 호박에 접목재배한다. 생육이 촉진될 뿐만 아니라 양분 흡수 능력이 강하여 과일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참외의 약한 뿌리를 잘라내고 참외 줄기를 튼튼한 호박 뿌리에 접붙였을 때 튼튼하고 맛있는 참외로 거듭난다. 둘이 한 몸 되어 아픔과 역경을 이겨내고 튼튼한 열매가 많이 열리기를 바라면서 호박 군과 참외 양의 결혼이라 말하기도 한다.

호박 모종은 뽑아서 흙을 털어내고 뿌리를 가지런히 정리한다. 참외 순은 잘라서 시들지 않게 비닐봉지에 담는다. 호박 모종의 떡잎 2장 중 하나를 남기고 사선으로 자른다. 참외 줄기도 사선으로 자른다. 호박 모종과 참외 모종의 사선으로 잘린 부위를 맞대어 잘 붙이고 접목 핀으로 고정하면 한 포기 접목 완성이다.

잘 붙여진 모종을 포트에 옮겨 심고 시들지 않고 수분 유지를 위해 얇은 비닐을 덮어 준다. 얇은 비닐 위에 터널 비닐을 덮고 이불도 덮어 준다. 얇은 비닐은 사흘 동안 벗기지 않고 이불과 터널 비닐만 걷었다 덮었다 반복한다. 수분과 온도조절로 둘이 한 몸 될 때까지 잘 관리해서 한 몸이 되고 나면 접합 핀을 제거한다. 포트에 옮겨 심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참외는 호박의 몸을 빌려서 새로 태어난다. 본밭으로 정식을 하고 2개월 정도 지나면 첫 수확이 시작된다.

11월 초순에 접붙이기한 모종은 날씨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이르면 내년 2월 전후에 첫 수확이 시작된다. 참외는 죽을 때까지 계속 자라면서 내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한번 수확하고 끝나는 작물이 아니라 5~6개월가량 계속해서 열매를 맺고 수확한다. 첫 수확 이후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거의 매일 수확한다. 녹색 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 노란 참외는 주렁주렁 열린 돈으로 농부의 땀을 헛되지 않게 한다.

진씨는 "오늘 접목한 참외 모종이 추운 겨울을 잘 지내고 내년에 맛있는 참외가 많이 열려 소비자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안겨주길 기대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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