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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심장 재활프로그램이란…심장질환 치료 후 재활운동, 재발 위험 낮춘다

2020-12-29

걷기·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토대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 강도 설정
주기적으로 혈압·심박수·심전도 확인
나이·질환 위험도 따라 향후 강도 조절
재활치료, 10년간 사망률 40% 감소시켜
급성기 치료 후에도 적당한 운동 필요

심장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정상범위 내에서 뛰면서 우리 몸 곳곳에 혈액을 공급, 우리 몸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중요한 심장이 아프지 않도록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심장재활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심장재활에 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 중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최대 45%까지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관상동맥우회술, 판막 치환 수술을 받은 환자는 심장재활을 통해 사망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런 재활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년간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6만2천982명의 심장재활 치료 프로그램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960명가량으로 참여율은 1.5%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10∼16%), 유럽(30∼50%) 국가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참여율이다.

◆심장재활치료란

심장재활치료는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해 특화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운동을 삼가도록 했지만, 이제는 심장질환이 있더라도 일찍부터 운동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오히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심장병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더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어서다.

다만,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운동에 관한 안정성을 확인하고, 적절한 운동 처방을 하기 위해 일정기간 심장 상태를 지켜보며 운동해야 한다.

심장재활치료 대상은 △심장수술이나 관상동맥중재술 등의 시술을 받은 환자 △심박기나 삽입형 제세동기 △심장재동기화 치료기 등을 삽입한 환자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불안정성 협심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심부전증 환자 △말초동맥질환으로 수술 및 중재시술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심부정맥 또는 심장정지 경험자 △선천성 심장질환자 △우심실부전을 야기할 수 있는 주요 폐 수술(폐전적출술, 폐엽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다.

심장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심장재활에 필요한 평가, 치료, 교육 등의 일련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심장재활운동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토대로 이뤄지는데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운동 강도의 설정을 위해서는 심폐운동부하검사를 통한 심장재활평가가 선행된다.

운동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운동 중 혈압, 심박수, 심전도,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힘든 정도에 대한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확인과 감시가 이뤄진다. 그 결과에 따라 매회 운동 강도를 조절하면서 점차 운동 강도를 증가시킨다. 환자의 나이, 질환의 위험도, 심폐운동기능 등에 따라서 향후 운동 프로그램이 결정된다.

전문의들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심장재활운동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집에서 꾸준히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또 퇴원 이후 일상생활에서 어떤 건강 관리법이 필요한지, 식단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종합적인 심장재활교육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심장재활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전문의들에 따르면, 심장재활치료는 일상생활 속 어떤 활동과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고 환자에게 유익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 만큼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호전시키고, 운동 능력의 향상을 유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심장재활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생활 습관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심장병의 재발로 인한 재입원과 재시술 또는 재수술 필요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발병 후 10년간의 사망률을 무려 40%나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운동을 하다 보면 저혈압이나 과도한 혈압상승 등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변화한다든지, 불규칙적이거나 너무 빠르거나 느린 맥박이 발생한다든지, 심한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생긴다든지 하는 심혈관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매우 드물긴 하지만 심장발작, 뇌졸중, 급사 등의 위험한 상황도 발생될 수 있다.

이에 심장재활운동을 할 때는 혈압, 맥박, 심전도, 환자의 주관적인 힘든 정도에 대해 지속적이고 면밀한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고령화로 인해 최근에는 65세 이상 환자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평소 신체 활동량이 적고, 다른 동반질환으로 인해 심장재활 운동프로그램의 참여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도 심장재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환자뿐만 아니라 75세 이상의 환자도 심장재활을 통해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등 외국의 심장재활 진료지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심장재활임상진료지침에서도 65세 이상의 환자들에게서도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2017년 2월부터는 심장재활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되고 있다.

영남대병원 심장재활센터 곽소영(재활의학과) 교수는 "심한 심장질환이 있었던 환자들은 병원에서 퇴원한 후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심장재활치료를 통해 운동기능을 향상시켜 심장질환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이 더 필요하다"면서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는 급성기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에도 자신의 삶 속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켜내고, 적당한 수준의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서 스스로 건강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병원은 지난 3월 권역응급의료센터 2층에 심장재활센터를 개소하고, 심장 상태를 감시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곽소영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단계별 심장 재활운동>

-급성기 치료가 끝난 후부터 병실 복도 걷기와 낮은 강도의 관절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어느 정도 회복되면 운동 부하 검사를 실시, 환자의 운동 능력 평가한 뒤 측정된 능력치보다 낮은 강도부터 서서히 운동.

-퇴원 후에도 일정 기간은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치의 관찰 하에 통원하며 운동치료 진행.

-일상생활 운동은 준비 운동, 심폐지구력 증진 운동, 정리 운동으로 나눠 진행해야 하고, 주 3회 이상, 하루 40~60분 정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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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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