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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손시림…"손·발 쑤시고 이상감각…심하면 괴사 오기도"

2021-01-05

추위나 스트레스로 혈관 과도한 수축 일으켜
피부색이 하얗게 창백해진 후 청색증 나타나
혈관질환자 금연 필수…야외 노출도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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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오면 남모를 고통에 힘겨워 하는 이들이 있다. 손시림(레이노드 병) 환자들이다. 겨울이 되면 손시림 환자들도 많이 늘어나지만, 문제는 이러한 손시림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민간 요법이나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손시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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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병원 수부미세재건센터 강동호 부장

보통 손시림의 원인은 두 가지다.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기능성 문제와 혈관이 폐쇄되는 구조성 문제에 의한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수축성 혈관 질환은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서적 불안 등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 혈관이 이상 수축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경련성 혈관 질환이라고도 한다.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레이노드 증후군(Raynaud's syndrome)이 있다.

레이노드 현상은 비정상적인 자극을 받은 상태에서, 사지의 소동맥이나 세동맥이 심하게 수축을 일으키면서 동통과 피부의 변색을 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비정상적인 자극은 손이나 발이 추위에 노출된 경우, 동통이나 정서적인 불안 등 교감 신경적 자극을 말한다. 이러한 자극을 받게 될 경우 손과 발이 차가워지며 하얗게 되고, 동통이나 이상 감각이 동반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혈관에 산소가 부족한 피가 고여서 청색증(cyanosis)이 나타나게 된다. 자극이 사라짐에 따라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가 붉게 변하고, 동통과 이상 감각이 동반되기도 한다

레이노드 현상이 다른 선행 원인과 동반돼 2차적으로 나타나면 이를 레이노드 증후군이라고 부르고, 특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1차성의 경우는 레이노드 병이라고 부른다. 2차로 혈관 경련을 동반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경피증(scleroderma),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류마티스 관절염, 버거병, 중금속 중독 등이 있다.

◆어떤 증상을 보이나

휴식 시에는 발견되지 않지만, 어떤 특정한 스트레스 시에 나타나는 사지 말단부의 허혈과 동통, 그리고 이상 감각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레이노드 현상을 의심한다. 이러한 증세는 15℃ 이하의 저온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서적 불안이나 국소 동통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여성에서 약 5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20~50세의 연령층에 주로 생긴다.

증세는 주로 외부에 노출되는 손가락과 발가락에 나타나고, 일반적으로 양측성(두 쪽에서 모두 발생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혈관이 심하게 수축되면 환자는 심한 동통과 이상 감각을 호소한다. 피부색이 처음에는 하얗게 창백해지고, 다음에는 청색증이 나타났다가, 따뜻하게 하면 붉은 색으로 변하고, 그다음 정상으로 되돌아간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오래 계속되면, 2차적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수지 및 족지의 말단부위가 가늘어질 수 있다. 수축성 혈관 질환도 오래 방치하면 결국 폐쇄성 혈관 질환으로 진행, 심한 경우에는 손과 발의 끝에 괴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고, 수술적 치료에는 수지의 교감신경 절제술과 미세혈관 수술에 의한 혈관의 재건 등이 있다.

혈관의 경련 시에는 우선 이러한 경련을 야기하는 유발인자를 찾아 이를 제거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모든 혈관 질환 환자에서 금연은 절대로 필요하다.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제한하는 것이 기본사항이다. 또 약물적 치료로는 칼슘 통로 차단제로서 민무늬근을 이완시키는 니페디핀 10~30㎎을 하루 세 번 복용하게 하거나 긴 반감기의 30~60㎎ 알약으로 하루에 한두 번 복용하게 한다. 아스피린이나 저분자 마트로덱스 등 혈액순환 촉진제를 장기간 사용해도 어느 정도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리도카인 등 국소 마취제를 카테터를 사용해 규칙적으로 국소 주사, 자율신경계를 마비시킴으로써 상태를 호전시킬 수도 있다. 보톡스를 이용해 허혈성 궤양과 수지 통증을 일으키는 레이노드 증후군 환자에 대해 치료한 결과 보고도 있다.

보존적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지의 교감신경 절제술은 척골 신경, 정중 신경, 수지 신경 등 말초 신경에서부터 수지의 동맥으로 공급되는 교감 신경의 마지막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세혈관 수술에 의한 혈관의 재건은 교원질 질환 환자이면서 휴식통과 레이노드 현상이 있을 경우, 그리고 장기간의 비수술적 치료에 호전되지 않는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미세 동맥의 변화가 확인되면, 미세 혈관 수술을 이용한 동맥의 재건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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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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