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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사랑 한땀 뜨개 봉사단..60~70대 회원 50여명이 뜨게질 배워 3천600여개 수세미 기부

2021-01-06
뜨개
대구강동어르신행복센터 사랑 한땀 뜨개 봉사단 소속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강사가 뜨개질 지도를 하고 있다. <강동어르신행복센터 제공>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로 노인복지관이 휴관되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노인들이 여가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대구강동어르신행복센터 직원들은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방석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제안이 나왔고, 제안된 내용 중 이용 어르신들이 자택에서 할 수 있는 수세미 뜨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전화와 문자를 통해 홍보하고 선착순 50명을 신청받았는데, 금방 마감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 연령대는 주로 60~70대 여성으로, 남성 회원도 2명 포함됐다. 재능기부 강사가 뜨개질하는 방법을 지도했고 방법을 익힌 사람은 뜨개실을 받아 집에서 수세미를 뜨기 시작했다. 남자 회원들은 생전 처음 하는 뜨개질에 풀었다가 짜다가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동참했다.

박모(65·대구 동구 신기동)할머니는 "맨 처음 완성된 수세미는 잘 뜨진 못했으나 갈수록 예뻤다. 형형색색 예쁜 수세미를 보니 부자가 된 듯 행복하다. 친환경 수세미라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연을 살리니 더욱더 보람 있다"고 말했다.

정모(70·대구 동구 율하동)할머니는 "강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으나 수세미가 완성되어 신기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만든 수세미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이 활동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50여 명의 회원이 3천600여개(720만원 상당)의 수세미를 완성했다. 완성된 수세미는 12월 18일 동구청을 통해 동구 지역 행정복지센터 및 유관 사회 복지시설 등에 배분됐다.

이대주 관장은 "이번 나눔의 취지를 어르신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복지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작지만 행복한 시간을 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스스로 행복을 찾고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한 어르신들. 예전처럼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뜨개질한 수세미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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