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110010000997

영남일보TV

[초등맘 상담실] 자녀를 위한 감정 코칭

2021-01-11

"가정에서 책읽기·한글공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원격등교로 '자율학습 사각' 생겨
1~3학년 저학년 시기 꾸준한 관심
아이 소통·공감 능력 형성 밑거름

미세먼지
초등학생들이 미세먼지 나쁨으로 인해 교실에서 발목 줄넘기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자녀의 감정이나 행동 조절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가 많아졌다. 아이와 부모가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열쇠인 자녀의 올바른 감정 코칭 방법이 무엇인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코로나19 상황으로 달라진 학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인해 학교가 배움이 일어나는 곳에서 배움 거리를 제공하고 안내해 주는 곳으로서 역할이 축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혹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4차 산업 혁명이 더 앞당겨진다면 학교는 없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학교가 끝까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소통과 공감의 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언택트를 강조하는 시대지만 학교에서는 정서적 택트를 실현하면서 내적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인격 형성과 그에 필요한 소통·공감 능력 형성은 혼자서 할 수 없습니다. 학교라는 장소에서 함께 이루어가야 합니다.

초반에 이뤄진 원격등교로 인해 자율적인 학습이 잘 이루어진 친구들이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친구들은 원격등교가 그저 집에서 노는 것으로 의미가 변질되어 기초·기본 학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기초·기본 학력에서의 격차를 학교가 앞장서서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Q. 가정에선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A: 1학년 담임을 하면서 가장 많은 학부모와의 상담 주제 중 하나가 '우리 아이의 공부 실력이 학급에서 어느 수준이고, 뒤쳐지지는 않은가'입니다. 과정 중심 평가 시대로 넘어가면서 학부모 세대에서 흔히 사용하던 친구들의 성적과 비교하던 잣대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잣대에 익숙해진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실력이 반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궁금해합니다. 외모도 성격도 제각각인 아이들의 다양한 지능들은 계발 및 발전 속도도 다릅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도 아이가 1학년일 때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느린 부분만 부각되어 보여 조바심이 많이 났습니다. 하물며 담임 선생에게 수학 학습지 좀 시켜서 매일 연산 연습시키라고 꾸중도 들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살뜰히 살피지 않은 제가 엄마로서는 빵점이기는 했지요. 담임 선생에게 꾸중을 들은 날부터 그날 배운 수학 내용을 살펴보고 수학익힘책에서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을 엄마표로 설명을 해줬습니다. 3학년이 된 지금은 수학을 엄청나게 잘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교육과정을 무난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사의 설명을 집중해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1~3학년 저학년 시기에는 가정에서의 꾸준한 관심과 코칭이 학생들의 성장에 더 큰 밑거름입니다. 영어와 마찬가지로 한글도 지속적인 노출과 입력이 필요한 도구로써 습득하는 언어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에서 자음·모음 한글 공부, 책 읽기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Q.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나요.

A: 코로나19 이전 상황보다는 놀이 활동에 제약이 많아 활동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대신 다양한 언택트 놀이방법이 공유되고 있고, 교실에서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1학년 담임을 하고 있어서 현재 1학년 교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놀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국어 수업에선 빙고놀이, 초성퀴즈, 자음과 모음 합쳐서 단어 만들기, 어울리는 두 카드를 매칭시켜 문장 만들기, 한글 동시 및 노래 가사 읽기, 배스킨라빈스 놀이 등이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놀이는 배우려는 노래 가사가 31칸 정도에 나누어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한편이 되어 교사와 게임을 진행합니다. 순서에 해당하는 사람이 1칸부터 3칸까지 가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1칸을 읽어도 되고, 2칸을 읽어도 되고, 최대 3칸까지 읽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번갈아 가면서 읽다가 마지막 31번째 칸의 가사를 읽는 사람이 지거나 이기는 게임입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이지애 대구남부초등 교사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