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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김정숙의 스타일 스토리] 머플러…휙휙 둘렀는데, 얼굴이 확 사네

2021-01-15

따뜻하게 하기 위해 감싼다는 단어 'muffle'에서 유래
몸에서 가장 잘록한 목, 패션서 과시·권위·美 강조 수단
오버사이즈 숄·앙증맞은 네커치프·좁고 긴 스톨 등 다양
포인트·톤온톤 스타일링…보온·멋 동시에 잡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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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러는 착장 방법에 따라 스타일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연초부터 영하 아래로 훌쩍 내려간 1월 맹추위의 기세가 무섭다. 자고로 겨울은 춥고 몸은 따뜻해야 진리! 겨울을 따스하게 보내는 팁은 옷을 두껍게 입기보다는 찬 기운이 들어오는 곳은 막고, 온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잡아주는 것이다. 체온 1℃를 올리면 몸의 순환이 잘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데 머플러는 가성비 대비 겨울철 최고 보온 아이템 중 하나다.

목은 우리 몸에서 추위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자 온도에 민감한 부분이다. 우리 몸은 목이 따뜻하면 몸 전체가 훈훈해지는 것처럼 느끼는 가시적 기저효과가 있는데 겨울철 쉽게 목을 따뜻하게 하고 온기를 붙잡아 주는 것으로 머플러 만한 게 없다.

머플러는 종종 트렌드와는 상관없는 남녀노소의 윈터용 보온 아이템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 머플러는 소재부터 디자인, 두르고 묶고 착용하는 방법에 따라 패션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무한 변신 중이다.

우리 몸에서 허리와 함께 가장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인 목은 복식의 역사에서 과시와 권위, 아름다움을 도드라지게 강조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곳으로 여겨져 외부의 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특별한 물체를 장식해 상대를 감동시키거나 압도해 왔다. 현대패션에서도 목은 머플러와 같은 기능적인 것을 착장하지만 보석이나 귀한 것, 아름다운 것을 장식해 목뿐 아니라 나아가 얼굴과 패션을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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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머플러는 목과 어깨 주변으로 숄처럼 걸쳐 주면 추운 날 아우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사회·문화사적 배경과 함께 최근 액세서리나 디테일의 패션 주류화로의 과감한 이행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머플러는 한겨울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을 막아 목에 따스함을 효과적으로 배가시키면서 동시에 패션에 영향을 주는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자리가 격상된 것이다.

겨울 액세서리의 꽃 머플러(muffler)의 어원은 '따뜻하게 하기 위해 감싸다 혹은 덮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muffle'에서 유래됐다. 머플러에 적합한 소재는 주로 좋은 품질의 울(wool : 양모로 만든 모직물)로 만들어진다. 면이나 니트로도 제작되기도 하나 요즘은 퍼(fur), 패딩(padding)과 같은 럭셔리하고 패셔너블한 재질과 디자인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 장의 천으로 간단히 목 주변을 감아서 보온과 멋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한 아이템을 우리나라에서는 '목도리' 또는 '마후라'라고 하는데 마후라라는 말은 머플러(Muffler)의 일본식 발음 마후라(マフラ)에서 온 것이다. 머플러와 스카프는 목에 두르거나 장식한다는 면에서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패션성과 스타일에 더 비중을 두고 얇은 실크로 만들어진 스카프와 달리 도톰한 천으로 만들어 보온과 실용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캐주얼하게 사용되면 머플러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머플러는 소재나 크기·디자인·용도에 따라 종류가 구분되는데 대략 너비가 12인치인 기본형이 있고, 정사각형·직사각형으로 큼직하게 오버사이즈로 만들어 방한용이나 아우터처럼 쓰는 숄(shawl), 목에 앙증맞게 두르는 작은 네커치프(neckerchief), 방한과 장식으로 동시에 사용하는 폭이 좁고 긴 스톨(stole)이 있다.

머플러의 소재는 산양의 속털인 언터코트로 만든 캐시미어 머플러를 최고급으로 치는데, 일교차가 심한 지역일수록 섬유의 품질이 좋아서 고비사막 내몽골산 캐시미어는 윤기가 있고 부드럽고 가볍고 따뜻해서 최상급으로 인정된다. 캐시미어는 고가이므로 다른 섬유와 혼방을 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머플러 색은 겨울철 칙칙한 아우터에 대비되는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원 포인트 코디네이션(one point coordination)으로 액센트를 살려 감성지수를 플러스해 주는 것도 좋고, 반대로 톤 온 톤(tone on tone : 동일색에서 톤의 차이를 둬 조화 방법)의 클래식한 체크나 스트라이프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해주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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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네 머플러

머플러 디자인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데일리 아이템으로 할 것인지, 패션 아이템 쓸 것인지, 혹은 방한과 패션아이템 두 가지 목적을 다 구현하고자 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머플러는 한마디로 '휘뚜루 마뚜루' 아무데나 걸치고 묶어주고 늘어뜨리기만 하면 따뜻하고 편해 누구나 하나 이상은 소장하고 있는 패션아이템이다. 그러나 머플러는 매거나 둘러주고 걸칠 때의 한 끗 차이로 패션 이미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디자인 선택 외에 약간의 스타일링 센스를 알아두면 좋다.

머플러 디자인은 심플한 기본 스타일이 가장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기본형 머플러는 30㎝×150㎝ 전후로 주로 캐시미어나 고급 울·니트로 만들어져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린다. 매는 방법도 FM대로 반을 접어서 목에 두른 후 가운데로 넣어 매고 풀면 된다. 이것은 착장이 용이하고 따뜻함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한 번 목에 두르면 하루 종일 풀고 싶지 않을 만큼 활용도 갑인 아이템이다. 머플러 끝자락을 요즘 유행인 플린지(fringe : 술)가 있는 것으로 선택하면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수술의 연출로 경쾌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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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교수

오버사이즈 머플러는 목과 어깨 주변으로 숄처럼 걸쳐 주면 추운 날 아우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사도라 덩컨(Isadora Duncan)이 사랑했던 긴 기장의 머플러는 목에 기본형보다 한 번 더 둘러 머플러의 볼륨감과 패션성을 풍성하게 살린 후 가운데서 묶거나 양쪽 아래로 아주 길게 늘어 뜨려주면 패셔너블해 보이고, 움직이거나 바람에 나부낄 때 리듬감과 우아한 느낌을 느끼게도 한다. 퍼나 패딩 머플러는 볼륨감이 크고 비싼 소재로 길이가 짧게 디자인된 것이 많은데 목에 두른 후 바로 앞에서 묶어주거나, 머플러 한쪽을 반대편에 만들어 놓은 틈새로 빼주면 투박하지 않으면서도 럭셔리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좀 특별히 멋스럽게 착용하고 싶다면 머풀러 대용으로 간절기 아이템인 니트 카디건을 어깨와 목 부분에 머플러처럼 여유롭게 걸쳐서 연출하면 세련돼 보인다.

머플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올 한 올 떠서 정성과 사랑을 담아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올해 꽁꽁 얼어붙은 날씨와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친구와 연인, 가족에게 새해 선물로 따뜻한 머플러를 선물해 사랑의 온도를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 참고문헌

△패션디자인, 유송옥 외, 수학사 △패션큰사전, 패션큰사전편찬위원회, 교문사 △https://blog.naver.com/cha_23/222143549650 △https://blog.naver.com/jinnkam/221365368365 △https://blog.naver.com/eriko43/221560161846 △남성머플러 코트와의 조화(남성머플러 코디,남성..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김정숙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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