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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원단서 마스크까지 생산" 대구 섬유업체는 지금 수출체질 개선 중

2021-01-15

고품질 화섬교직물로 유럽 등 패션선진국 수출
40여개 업체는 '마스크조합' 결성 새 시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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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섬유업체 A사 직원이 화섬교직물 제작을 위한 원단 염색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의 주력 산업인 섬유 업계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대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고급화 전략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업체부터, 생산라인에 마스크 기계를 도입해 부가수익을 창출하려는 업체들까지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욱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대구염색산업단지에 위치한 A사는 원단의 겉감과 안감이 다른 화섬교직물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 등 패션 선진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염색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폴리에스터 원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화섬교직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인기 얻고 있는 고급 원단으로 손꼽힌다.


네이온, 리넨, 면을 교직한 후 각각 따로 염색해 원단을 생산하기 때문에 시간은 두 배로 걸리지만, 그만큼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A사 대표는 "화섬교직은 일반 폴리 원단에 비해 가격이 이상 3배 비싸다. 일반 원단과 비교하면 수요는 그리 많지 않지만, 고급 원단이기 때문에 앞으로 찾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화섬교직
대구 섬유업체 A사가 제작한 화섬교직물은 원단의 겉감과 안감이 달라 주로 여성용 고급 의류 및 속옷 제작에 쓰인다.
현재 A사가 생산하는 화섬교직물은 여성용 고급 의류 및 속옷 제작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화섬교직물을 생산 중인 업체는 대구에 단 4곳뿐이다. A사 대표는 "기존의 소품종 대량 생산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 밀릴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생존하기 위해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품종 고급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구경북 섬유업계의 주력 생산품인 직물의 수출량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의 폴리에스터와 니트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2%와 30.9% 하락했다. 이에 전체 섬유 수출량 또한 지난해 22억1천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9년 30억 달러에 비해 26% 감소했다. 


하지만 섬유 수출의 전체 품목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 섬개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마스크 등 산업용·생활용 섬유 제품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올해 또한 산업용·친환경 섬유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호재가 예상된다.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대구 섬유 업계도 지난해 11월 '마스크조합'을 설립하며 시대적 변화에 편승했다. 성서산업단지를 중심으로 40여개 업체가 연합해 설립된 마스크조합은 지역 방역 안전망 확보 및 판매 유통망 단일화 등에 힘을 모으기 위해 설립됐다. 김희진 마스크조합 이사장은 "초창기에 자리를 잡은 마스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인 수출 물량은 없지만 대구시와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가 지원하기 때문에 조만간 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기대했다.

섬유 관련 전문가들은 시장 변화를 따라가는 기업이 당장은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장기간 지속하면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문종상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본부장은 "섬유업계에서도 시장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대구경북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개별 기업이 가진 독특한 제품을 잘 개발한다면, 선진국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이 올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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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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