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121010002732

영남일보TV

[Art&Culture] 연극 '새들에겐 아무것도…' 체르노빌 사고로 무너진 소녀의 삶

2021-01-22

무대
배우 혼자서 1인 10역 다양한 변신
비극적 사연 한편의 동화처럼 그려

2021012101000688700027321
창작집단 '옆집사는 연극쟁이'의 백운선 대표가 선보이는 1인극 '새들에겐 아무것도 안 알려줬어'. <창작집단 옆집사는 연극쟁이 제공>

"꽃잎 끝에 달려 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어디로 데려갈까/ … 엄마 잃고 다리도 잃은 가엷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연극 '새들에겐 아무것도 안 알려줬어'는 양희은의 노래 '아름다운 것들'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삶이 무너진 소녀의 가족과 이웃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한 편의 동화처럼 담담하게 펼쳐 보여준다. 창작집단 '옆집사는 연극쟁이'의 백운선 대표가 선보이는 1인극으로, 백 대표가 1시간 동안 10여 개의 다양한 역으로 변신하며 극을 이끈다.

연극의 무대는 체르노빌에서 20㎞ 떨어진 가상의 '벨라마을'. 어린 소녀 '이반나'가 체르노빌 대재앙에 대해 목격한 단면과 그날 이후 사라지고 버려진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0년이 넘은 이야기. 하지만 지금도 계속되는 이야기. 먼 나라 이야기? 아니,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이야기.

연극은 이 비극적인 이야기가 결코 과거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도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꼬집는다. 귀 기울여 들어달라고 조곤조곤 속삭이고, 또 꼭 들어봐야 한다고 아프게 읊조린다. 인간이 차마 생각지 못했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고양이들, 나무들, 새들에게도 시선을 던진다.

"불은 우리가 냈는데… 우리만 도망쳐 왔잖아요. 고양이들, 강아지들, 젖소들, 호밀밭, 자작나무숲 모두 그냥 버려두고 왔잖아요. 새들에겐… 아무것도 안 알려줬잖아요."(극 중 대사)

연극은 23일부터 2월27일까지(설 연휴 제외)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범어아트스트리트 스튜디오 9(대구 범어네거리 지하도)에서 공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객석 거리두기로 회당 9명만 입장 가능하며, 입장료는 5천원이다. 010-8396-7179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