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제조 2025' 전략 통해
로봇산업에 23조원 쏟아부어
경북 성주군에 자리한 〈주〉신독은 지역 대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전문기업이다. 제조 공정 자동화를 의미하는 스마트 팩토리는 넓은 의미에서 로봇 산업 시작 단계로도 해석된다.
박종안〈사진〉 신독 대표는 "미래는 로봇이 대세가 될 것이다. 하지만 로봇 산업이 경북의 뿌리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북도가 기술력을 가진 지역 중소기업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미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5·6축 로봇팔 등 다양한 산업용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또 산업용 로봇을 개발·생산하는 기업 대부분은 외국 기업이 주도한다"며 "이제라도 국내 기업들도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운반·가정용 등 일반 로봇 분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의 로봇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장기간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산업적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로봇 산업은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인데, 중소기업이 도전하기엔 위험도가 너무 높다"며 "정부와 경북도, 관련 연구기관이 함께 노력하는 적극적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 산업 육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실제,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로봇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룩했다"며 "최근 10년간 중국 정부와 기업은 로봇 산업에 무려 23조5천억원을 투자했다. 분야별로도 산업 로봇(33%), 물류 로봇(22%), 의료 로봇(16%)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도, 경북도도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대구시가 현대로보틱스를 유치해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듯, 경북도도 삼성·LG 등 국내외 로봇 분야 대기업을 유치하고,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대기업·연구기관·중소기업이 함께하는 로봇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통해 로봇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경북에 안착하고, 이들이 벤처기업을 만들고, 이것이 중소기업·대기업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경북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로봇 산업도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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