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가 세운 견훤대왕 역사유적지 종합정비계획 조감도. <문경시 제공>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출생지인 경북 문경시는 생가터와 탄생 설화가 있는 동굴 등 지역 곳곳에 있는 역사유적지의 본격 개발에 나섰다.

문경시는 지난 26일 '견훤 대왕 역사유적지개발 종합정비 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문경에 산재한 견훤대왕 유적지를 역사적·장소적 근거를 기반으로 정비해 새로운 관광자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란 뒤 전라도에서 활동한 견훤이 동서화합의 촉매제가 되도록 문화적 공감대도 형성하기로 했다.

이날 보고회에 따르면 견훤 유적지 정비사업은 출생과 관련이 있는 가은읍 갈전리 아차마을 중심의 '아차마을권', 희양산성과 근암산성 등 '전장유적권', 말바위와 견훤산성 등 '궁기말바위권'의 3권역으로 나눠 추진된다. 견훤 대왕 성역화 지구인 아차마을권에는 출생 설화가 있는 금하굴, 생가터, 추모 사당, 공부했던 곳으로 알려진 가절마을의 서당 이야기 등이 있으며 후백제 민속촌과 테마영상 전시관, 둘레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장유적권에는 가은읍의 봉암사와 희양산성, 산양면의 근암산성, 마성면의 고모산성 등 견훤의 활동과 관련된 유적이 있어 이들의 복원과 활약상의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견훤과 태조 왕건의 격전장을 재조명한다. 궁기말바위권은 견훤의 전설과 활약상이 남아있는 말바위와 궁궐을 짓고 군병을 훈련하던 곳이라 불린 궁터와 견훤산성이 있다.

견훤 대왕은 후백제를 건국해 궁예와 더불어 후삼국 시대를 연 인물이다. 그는 평생 맞수였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통일의 과업을 넘겨주긴 했으나 당시 혼란스러운 정세를 헤쳐나간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후백제 역사의 복원과 견훤 대왕 유적지 정비를 통해 견훤 대왕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유적지를 관광 자원화해 새로운 관광자원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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