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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이전 5년, 신도시 현주소와 과제] 인구 2만 도시에 내과 병원 '0'…소아과도 1곳뿐

2021-03-03

의료·문화시설 여전히 태부족
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에 기대
안동·예천 '지역별 편차' 해소
행정통합 논의도 매듭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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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 전경.

1981년 경북도에서 대구시가 분리된 이후 35년간 경북도청은 경북이 아닌 대구에 있었다. 도청 이전 문제는 제기될 때마다 지역 민심 분열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경북도청이 새롭게 자리를 튼 건 2000년대 중반 이후다. 당시 국토 균형 개발이 화두에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북 북부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북도청은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원에 새롭게 자리를 틀었다. 도청 신도시는 최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과 경북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 5년을 되돌아보고 과제를 전망해봤다.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

경북도청 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평균연령이 32.5세에 불과한 '젊은 도시'라는 점이다. 경북도내 각 시·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구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도청 신도시는 오히려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2만24명·2020년 12월말 기준)보다 상주인구는 6천명 이상 많다. 젊은 도시인만큼 36개소인 어린이집·유치원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에 신도시 내 어린이집 인원은 40명 이상 증가했다. 영·유아가 증가하면서 지난 1일 신도시내 공립단설 유치원(예천 단샘유치원)이 개소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각종 편의 시설 개업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청 신도시내 상가·점포는 총 899개소로 3개월 전과 비교해 25개소가 늘었다. 신도시 내 조성 중인 아파트·오피스텔 등 총 11개 단지(8천618세대) 입주·분양률은 99%에 달한다.

테마파크·복합물류센터·문화콤플렉스 등 그동안 신도시에 부족했던 문화·체육 여가 시설 등이 들어설 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앞으로 늘어나는 신도시 인구 부양을 위해 행복주택(500세대) 조성, 스마트 도시 건설 등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호민지 수변생태공원 조성을 통해 주민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마련해 활력 넘치는 신도시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앞으로의 발전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도청신도시를 축으로 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뿐 아니라 안동 바이오산업 등과 연계한 발전전략 등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년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도청신도시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다. 직선거리로 40㎞ 남짓 떨어진 도청신도시~통합신공항 간 접근 도로 개설 등이 이뤄질 경우엔 접근성이 더욱 높아진다.

경북도는 지난달 '북부권 Great 전략'을 수립하고 통합신공항과 도청신도시를 기점으로 인접 시·군의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세부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통합신공항 이전 예정지와 도청신도시를 잇는 지방도(912·927번)의 국지도 승격을 비롯한 철도·고속도로 노선 신설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신 생산 전초기지로 떠오른 SK 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이 들어서 있는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산업단지도 도청신도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와 도청신도시 간 거리는 차로 5분 정도다. 이미 신도시는 바이오산업단지 종사자들의 베드타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으로 경북바이오2차산업단지가 들어서고 헴프산업지구가 조성되면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산·학 인력 등이 상대적으로 정주 여건이 뛰어난 도청 신도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해결 과제도 적지 않아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는 요소가 있는 반면에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 목표 인구 7만5천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과감한 신규투자를 이끌어내는 게 요원해졌다. 경북도는 신도시 2단계 성공을 위해 골프장 조성 등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부족한 의료 인프라 문제는 해결책이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지난 연말 기준 신도시 내 병·의원은 17개소. 상주인구 3만여명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젊은 층 맞벌이 부부가 많지만 소아과 병원은 1개소에 불과하고 내과 병원은 전무하다. 종합병원도 한 곳도 없어 이전 공공기관 직원 등은 주말이면 병원 진료를 위해 대구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군 간 행정통합 논의도 하루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행정구역 경계에 따른 복지서비스 이용 등에 편차가 심하고, 주차·쓰레기 투기 단속 등도 시·군 간 눈치만 보고 있다. 투자양해각서와 타당성조사 용역까지 마친 메디컬 콤플렉스 조성은 의료 수요요건(인구 10만명)을 달성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청신도시는 정주 여건이 뛰어난 반면에 여전히 의료·문화 기반 시설 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병원 유치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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