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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문경사람입니다

2021-03-04

"저도 문경사람입니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대상자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여러 말끝에 나온 이야기다. 출입이 통제돼 전화 인터뷰에 응했던 한 요양병원장이 "숨이 트인다. 활동 제약이 풀렸으면 좋겠다"라는 심정을 밝히면서 '문경사람'임을 강조한 것이다. 문경에서 태어나 '그래여~ 안 그래여~'등의 사투리를 쓰는 토박이가 아니라 문경에 근무하면서 주민등록을 문경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문경시 인구는 지난해 말 7만1천406명으로 1년간 836명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한 달간 487명이 줄었다. 7만명선이 무너질 위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경시는 최근 1천가구 2천명 인구증가를 목표로 세웠다. 몇 년 전부터 '문경사랑 주소 갖기 운동'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문경시민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문경시는 요즘 '문경愛 살면 문경 주민등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 기관이나 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주소 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요양병원장의 '문경사람' 언급은 문경시의 행정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다양한 인구 늘리기 정책으로 문경시의 인구는 지난 2월 한 달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의 신규 인사이동과 신입생 등 주소 이전으로 700명 넘게 문경으로 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주소를 옮기면 끝나는 위험을 안고 있다. 귀농과 귀촌으로 늘어나는 인구도 맹점이 있다. 인구 재생산이 되는 젊은이들은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인생 이모작을 이루려는 세대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작은 자치단체에서는 인구절벽의 실정이 거의 비슷하다. 국가 차원의 지방소멸 대책 수립이나 수도권 대학의 지방 이전 등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스타를 동원해 혼자 사는 것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방송들의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비혼주의자, 독신주의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문화의 방임이라는 지적이 높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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