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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IT·SW기업 성장세 가속화... 유연한 정책 지원 필요

2021-03-09
우경정보기술
우경정보기술의 한 직원의 자사가 개발한 영상장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미래 신성장 산업의 기반인 IT(정보기술) 및 SW(소프트웨어) 산업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맞춰 연구개발·인력지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관련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동성이 심한 IT 기업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에 위치한 IT기업 <주>우경정보기술은 최근 1년 사이 고용 인원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직원 수가 지난해 2월 52명에서 1년 사이 9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경북 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 사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 관리 분야 지정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관련 인력을 대거 늘린 것이다. 영상정보보안과 영상 인식·분석 솔루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우경정보기술은 지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올해 'SW 고성장클럽 고성장기업'에 선정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우경정보기술 관계자는 "고성장클럽은 3년간 연평균 고용 또는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으로, 우경정보기술은 2019년 이후 꾸준히 지정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미래 IT산업의 인력 수요는 매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DGB 금융 피움랩(FIUM Lab)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모바일 사원증 발급 프로젝트를 개발한 다이브<주>,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기반의 가상스포츠 플랫폼 및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인솔엠앤티, 인공지능(AI)기반의 드론운영 솔루션 공급업체 <주>무지개연구소, QR코드 기반 지능형 물류관리 플랫폼 개발업체 <주>제이솔루션이 등 대구기업 4곳이 'SW고성장클럽 예비 고성장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처럼 대구지역 IT·SW 기업들의 성장세는 눈에 띌 정도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2020년 대구지역 IT·SW 산업 생태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역 IT·SW 기업의 총 매출은 2017년 9조8천654억원에서 2019년 10조 6천667억원으로 8.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는 2만5천16명에서 2만8천 6명으로 11.9% 늘었다.

IT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종사자 수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디지털 정책이 한 몫 했다. 실제 대구시도 지역 기업의 디지털 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인재를 신규채용하면 10개월간 월 16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벤처 디지털화 운영인력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소프트웨어 고성장 기업은 성장가능성·혁신역량·글로벌 지향성이 높은 기업들로, 대구시는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기업을 발굴 및 적극 육성해 매출 증대·투자유치·신규 일자리 창출·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대구 지역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지원 정책이 지역 IT 기업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고용정책이 대부분 정규직에 쏠려있어 유동성이 심한 IT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대구 IT 기업의 정규직 비율은 2019년 기준 98.3%에 육박한다. 반면, 지역 IT 기업의 절반 이상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66.6%)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한 IT 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정책에 따라 지난해 직원들을 대거 고용 했지만, 지원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대처할 지 막막한 상황"이라며"유동성이 심한 IT 기업에 맞춘 정부의 유연한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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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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