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동구의회 한 의원의 '배기철 동구청장 저격(?) 5분 발언'으로 인해 동구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파행되고, 집행부와 의회 간 다툼이 거세지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은애 대구 동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3일 제306회 동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동구청장에게 바라는 동구의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5분 발언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배 청장이 취임한 후 의회와 집행부 간 신뢰와 소통은 사라졌으며, 배 청장은 의원들의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해 불손한 언행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 5분 발언의 주 요지였다.

이은애 구의원·배기철 동구청장.(사진 왼쪽부터)

동구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예정된 5분 발언 내용을 알고 있었던 배 청장은 본회의가 시작되는 오전 11시쯤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이 구의원에게 "사실이 아닌데 인신공격 아니냐"고 물었고, 이 구의원은 이에 맞서면서 서로 감정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말다툼이 격화되고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이를 지켜보던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이 "듣기 싫으면 퇴장하셔도 된다"고 이야기했고, 배 청장은 현장에 있던 집행부 20여 명 공무원 전원에게 다 나가자고 말한 후 퇴장했다. 결국, 본회의는 집행부 공무원이 모두 나간 채로 진행됐다.

이날 사태에 대해 이 구의원은 "여태 의원들이 느끼고 있던 점에 대해 대표로 말한 것인데, 오늘 벌어진 광경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배 청장의 평소 말과 행동에 대해 의원들은 큰 모욕감과 자괴감을 느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이 구의원이 주장하는 내용에는 사실 많은 오해가 있으며, 청장이 애초 의도한 내용보다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라며 "이 발언이 공개석상에서 이뤄진 것은 부적절했다는 게 청장의 생각이다. 청장이 앞서 의회 측에 '차라리 구정 질문을 해서 내가 답변하고 오해를 풀 수 있게 해달라'고도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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