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상업은행 사기 논란과 노동조합의 연임 반대 등
내외부의 악재에도 97.75%라는 압도적인 주주의 지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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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임에 성공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6일 열린 DGB금융지주 제1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두 번째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캄보디아 상업은행 사기 논란과 노동조합의 연임 반대 등 내외부의 악재에도 97.75%라는 압도적인 주주의 지지를 받으며 2024년까지 DGB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하지만 '김태오 2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외에도 그룹 내 신사업 추진을 통한 미래 먹거리 완성, 연임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 해소라는 만만찮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자회사 포트폴리오 빈 퍼즐 맞춰야
DGB금융그룹은 지역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원뱅크(One Bank) 체제다. 부산은행·경남은행을 운영 중인 BNK금융이나 광주은행·전북은행을 아우르는 JB금융과 달리 DGB금융은 대구은행이 유일한 은행이다.
일부에선 DGB금융의 씨티은행 인수를 전망하기도 했으나, 김태오 회장은 규모 경쟁을 지양하면서 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지향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실제, DGB금융은 주주총회일인 26일 수림창업투자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DGB금융의 9번째 자회사다.
여기에 DGB금융의 비(非)은행권 강화 전략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은 수도권 저축은행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캐피탈이라는 금융서비스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고객 확보가 가능해 시너지를 내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DGB금융이 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지역업체가 아닌 수도권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곳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김태오 회장이 지향해 온 수도권 영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업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조 등 내부 공감대 형성도 과제
인수합병과 경영실적 등 대외적 성과와는 달리 그룹 내부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캄보디아 손자회사 부지 매입 관련 사기 논란이 어떤 결론으로 귀결되더라도 김 회장의 책임론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주총회 직전 불거진 대구은행 노조와의 갈등도 완전히 불씨가 사라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 대구은행 노조가 요구한 독립경영·연임 불가론 등 문제가 뚜렷한 해답 없이 서로 간에 상처만 남긴 채 봉합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노조대로, 경영진은 경영진 대로 대화 상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감정적 문제까지 더해졌다는 게 은행 내부의 우려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그룹의 장자 역할을 해 온 대구은행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은행원들의 불안감이 소외감과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김 회장은 그룹 계열사 간 공감대 형성과 소통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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