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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태탕' 막장 선거 후 여야 大改造(대개조) 불가피하다

2021-04-07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메가시티 서울의 시장을 뽑는 선거가 생태탕에 빠졌다. 이 막장 선거는 오늘로 끝나겠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개조의 시작이다. 여는 개편(改編), 야는 재편(再編)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다. 대한민국 1·2위 도시 서울과 부산의 시장 선거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었지만,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다. 본격적인 대선 진영(陣營)을 갖추기 위한 대대적인 전열정비가 곧 시작된다. 오늘 선거 민심이 재편의 방향을 결정하는 바로미터로 작동할 것이다. 더 많은 시민이 투표에 참여할수록 민심의 대표성은 강화된다.

'인구 1천만, 한 해 40조원을 쓰는 수도 서울의 수장을 뽑는 선거를 생태탕이 완전히 덮었다'는 비판을 들어도 싸다. 당연히 정책과 비전, 인물론은 뒷전이었다. '생태탕' 탓만으로 돌리는 것도 온당치 않다. 여·야 모두 정책적인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네거티브가 정책과 검증을 덮어버렸다. 두 선거에 여·야·시민단체가 주고받은 고소·고발이 20건에 육박한다니 참으로 후진적이다. 후유증이 심히 걱정된다.

선거 이후, 혼쭐 난 정부·여당의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 사임 의사를 밝힌 정세균 국무총리는 물론 큰 폭의 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탕평형·통합형 등용은 새 국무총리 인선의 요체다. 청와대 비서 진용의 물갈이 요구도 적지 않다. 인적 쇄신을 통해 정책 기조를 확 바꾸어야 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주요 정치인들의 진로에도 변화가 올 게 분명하다. 강성 지지층에 편승해 180석으로 밀어붙이기를 되풀이하면 민심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야권의 운명은 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압승의 경우 국민의힘 중심의 대통합, 신승하거나 패할 경우 '새 플랫폼' 실험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어느 경우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강력한 변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물러나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놓지 않을 것이다. 정부·여당의 실정(失政)에 기댄 반사체가 아니라 발광체로서 어떻게 홀로서기에 성공하느냐가 야당 변신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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