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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분양가에 대구 저평가 지역 청약 늘어나나

2021-04-08

대구지역에서도 실속형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던 지역의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금액 산출방식을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반영하기로 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분양가 책정을 위해 HUG가 주변 시세의 최대 90%를 적용하다 보면 이미 집값이 급등한 만촌네거리, 범어네거리, 계산오거리, 두류네거리, 죽전네거리 등 달구벌대로 인근의 분양가는 시세가 반영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인근에 신축 아파트가 많지 않아 주변 시세의 90%까지 반영하더라도 시행사 입장에서는 사업 수지 맞추기가 빠듯한 분양가를 받아들게 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동대구 역세권인 신암동 일대와 지산·범물 지역, 수성구 파동 등이 꼽힌다. 물론 도심 외곽지역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만 최근 생활 편의성을 감안해 도심 지역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들 저평가 지역에 선점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저평가지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매수심리 확산은 특정 지역 고분양가 단지를 청약하기에는 실질적인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실속형,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합리적인 소비패턴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소비자들은 최초 분양가에 지나친 웃돈이 붙은 분양권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부동산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고분양가 아파트도 외면해 버리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주변 지역에 예정된 개발 호재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를 매수리스트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대구역세권의 경우 이미 인근 지역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최근 부동산 가치가 급등했다. 하지만 수성구와 좀 더 가까운 신천동에 비해 신암동 일대는 같은 동대구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준공 아파트의 시세가 분양권 거래시장보다 낮게 책정된 곳이 많아 저평가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지산·범물지역도 마찬가지다. 노태우정부 시절 주택 200만 호 정책으로 추진된 신도시인 지산·범물은 노후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단지가 15층의 중층 아파트로 재건축 개발사업이 더딘 편이다. 따라서 신축아파트의 분양가 책정 시 주변 시세가 낮을 수 밖에 없어 사업 분양가 산출이 힘들어 애를 먹고 있다.


최근 분양단지별 84㎡ 기준층(10~15층) 기준 3.3㎡당 분양가를 살펴보면, 수성구 만촌동의 '힐스테이트 만촌역'은 2천450만원인 반면, 수성구 범물동의 '일성트루엘 레전드'는 1천702만원, 동구 신암동의 '동대구역 골드클래스'는 1천508만원이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충분한 소비자들은 인기 지역을 선호하지만,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는 저평가 지역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두드러지게 느는 추세"라며 "주거의 목적을 가진 집값의 차이가 과연 인기 지역과 저평가지역의 주거의 질의 차이만큼 값어치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저평가 지역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선점 매수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로또 청약 단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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