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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출판가] 채형복 시인 시집 '무 한 뼘 배추 두 뼘'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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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 시인이 텃밭을 가꾸는 농사꾼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무 한 뼘 배추 두 뼘'(학이사)를 냈다.

법학자이기도 한 시인은 이제 이웃이 건네는 '농사꾼 다 되었다'는 말이 교수가 되었을 때보다, 시인이 되었을 때보다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한다. 그는 때맞춰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김매고 아삭한 열무를 거두면서, 사실 이 세상의 모든 교수와 시인이 사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집은 총 4부로 나눠 56편의 시를 실었다. 시인은 흙에서 배운 것을 시로 써냈다. 시집에는 생과 사, 동식물과 인간 모두를 아우르는 내용이 담겼다. 시인은 뽑아내도 자라나는 바랭이와 질경이의 모습에선 성난 파도처럼 출렁대는 푸른 생명을 느낀다. 마당 한구석에 나뒹구는 쥐의 꼬리를 보면서 초라한 죽음에 가슴 아파한다. 그는 하늘을 향해 뻗는 호박손을 보면서 헛된 희망이라 비웃지 않고, 그 손가락을 활짝 펴 비겁한 세상의 목울대를 조이라고 응원한다.

채 시인은 2012년 시집' 늙은 아내의 마지막 기도'를 내면서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바람이 시의 목을 베고' 등을 냈으며, 현재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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