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7월 사이, 번식을 위해 포항을 찾는 쇠제비갈매기 보호
포항시청 직원들과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9일 북구 흥해읍 칠포리 쇠제비갈매기 서식지에 주변에 갈매기 보호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
경북 포항시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해안에 서식하는 멸종위기등급 관심대상 쇠제비갈매기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주변에 갈매기 보호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표지판을 설치했다. 또 서식지로 통하는 길을 관리하는 기관에 울타리를 통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흥해읍위원회 등과 주기적으로 보호 감시 활동을 펴기로 했다.
이는 일부 몰지각한 사진작가와 산악오토바이 이용자 때문에 포항 바닷가를 찾은 쇠제비갈매기가 갈수록 줄기 때문이다. 지난해 산악오토바이 이용자들이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주변을 마구 돌아다니는 바람에 둥지와 알이 파손됐다.
시는 해마다 2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부화를 위해 흥해읍 칠포리 해안가를 찾아오고 있으나, 이를 촬영하기 위해 새끼가 멀리 가지 않도록 줄로 다리를 묶어 사진을 찍는 일부 사진작가 동호인들과 해안가 주변에 무질서한 산악오토바이 이용자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쇠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전국 바닷가 자갈밭이나 강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여름새다. 4월 하순에서 7월 사이에 알을 낳는다.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번식하고 필리핀, 호주, 인도, 스리랑카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국내에선 부산 낙동강 하구 모래섬, 금강 주변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였으나 환경 변화로 점차 서식지가 변했다. 전북 군산 새만금사업지구에 5천여 마리가 서식해 비교적 많이 살고 포항·영덕 등 경북 동해안에도 서식한다.내륙인 안동 낙동강 모래섬에도 수십 마리가 번식하고 있다.
신구중 포항시 환경정책과장은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주변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멸종위기종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포항환경학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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