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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미술과 정치

2021-04-30

박형준 부산시장 가족이 대표로 있는 조현화랑이 최근 열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이어 5월 열리는 아트부산에서도 작품 판매 없이 전시만 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화랑은 30년 역사를 가진 부산지역의 대표 화랑이다. 박 시장의 아내인 조현씨가 설립했다. 조씨는 몇 년 전 화랑에서 퇴직했다. 현재는 아들인 최재우 대표가 운영 중이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시장에 취임했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9~11일 열렸고 조현화랑은 행사에 참여했다. 그러자 시장 취임 직후 아내와 관련 있는 화랑에서 미술품을 판매하는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조현화랑은 이해 충돌 등을 의식해 작품은 팔지 않고 전시만 했다. 아트페어의 참여는 이미 정해져 있어서 빠질 수 없었고, 그림은 팔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미술계 일각에서는 시장 가족이 운영하는 화랑이 참여할 경우 아트페어가 정치적인 로비 창구로 활용될 수 있으니 아예 참여하지 말아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생계가 달린 장사까지 막는 것은 심하다, 문화예술행사를 너무 정치와 연관시킨다 등의 반박이다.

최근 미술이 정치와 맞물려 쟁점이 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미술전시업체에 대한 기업후원 의혹,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 개인전을 열기 위해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한 논란 등이다.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미술과 정치가 얽히고설킨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을 보는 작가와 미술 애호가의 마음은 착잡하다. 미술 작품이 정관계 로비, 각종 비자금 의혹사건의 단골손님이 된 전례가 있어 미술품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하지만 미술 행사까지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코로나 사태로 미술 시장도 얼어붙었다. 작가와 화랑 모두 힘들다. 정치와 관련된 미술 이슈가 미술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 확산시킬까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술 생태계까지 흔드는 정치공세는 아니길 바란다.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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