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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붙어 음식 먹고, 마스크 없이 호객 행위도...'방역 사각지대' 대구 새벽시장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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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7시쯤 달성공원 새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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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7시쯤 달성공원 새벽시장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구하려고 오지만, 올 때마다 마음 한편으론 불안감이 있어요. '방역 사각지대' 같아요"


9일 오전 6시 30분쯤 대구 중구 달성공원 앞 새벽시장. 대구의 대표적인 새벽시장으로, 이날 새벽에도 1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아침 해가 떠오를수록 장을 보러온 시민들은 점점 늘어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에 따르면, 전통시장 이용자·방문객은 다른 사람과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하고, 침이 튀는 행위(노래 부르기·소리 지르기 등)나 신체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책임자·종사자 역시 사람 간 간격을 2m(최소 1m) 이상 둬야 하고, 마스크 상시 착용은 필수다. 또 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안내해야 하고, 큰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등 침이 튀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집객 행사도 가급적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실시할 경우 이용객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지침이 유명무실할 만큼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500m 이상 길이의 왕복 4차로가 교통 통제된 가운데 형성된 시장에는 좌판을 펼치거나 트럭, 수레 등을 자리 잡은 수십명 상인들로 빽빽하게 찼다. 장을 보던 시민들은 큰소리로 호객을 하는 상인에게 모여들어 구경했고, 인기 품목을 사기 위해 경쟁하기도 했다.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식당들이 가게 앞에 비치한 야외 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술이나 음식을 먹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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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 새벽시장 인근 식당 앞에서 반주하는 시민들
일부 상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손님을 상대했다. "물건이 딱 하나 남았다" 등으로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내리고 생선·과일 등을 손질하거나 담배를 입에 문 채 식품을 담은 봉지를 건네는 상인도 있었다.


시장 입구에는 "일요일 오전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새벽시장을 찾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교통통제 및 우회를 알리는 안내판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시민 이모(여·55·대구 수성구)씨는 "다양한 품목과 신선한 재료를 사러 일요일마다 새벽시장에 오지만, 올 때마다 감염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가급적 고개를 돌려 봉지를 건네받고, 다른 사람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며 "어르신들이 주로 모여드는 장소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지도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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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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