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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위클리포유 커버스토리] 2. "먹어보세요" "입어보세요" 판매자와 실시간 소통…MZ세대에 통했다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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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백프라자 7층에 마련된 라이브커머스 전용 촬영 공간인 'D-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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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기간에 대구백화점 직원들이 'D-Studio'에서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한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17년 시작됐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3조원 규모로 예측된다. 2023년에는 1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와 카카오다. 네이버가 지난 3월 선보인 '쇼핑라이브' 서비스는 지난달까지 누적 시청뷰 4천500만건을 기록했다. 누적 구매 고객도 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판매자 수는 전월 대비 20%, 콘텐츠 수는 40% 증가했다. 서비스 초창기인 8월과 비교하면 거래액은 340% 늘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서비스를 개선해서 중소 상공인까지 온라인 판로 확보 지원을 강화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 콘텐츠나 인기 영상을 소개하고 인플루언서나 해외 직구 등 분야별 콘텐츠 메뉴까지 탑재했다.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쇼핑 라이브'의 누적 시청 횟수는 1천만회(2020년 11월 20일 기준)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누적 시청률 1천만 회의 경우 베타 서비스 시작 이후 6개월만에 얻은 성과로 하루 1~2회 큐레이션하는 방송 특성상 이례적인 실적이란 평가다. 거래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5월 베타 서비스 오픈 대비 21배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롯데·신세계·현대, 쿠팡·G마켓·11번가·티몬·위메프 등은 포털사이트, 메신저 등 엄청난 수의 사용자에 기반한 플랫폼에 입점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숙박권, 영화관람권, 패러글라이딩 이용권까지 판매되고 있다. 또 중소 제조업체나 전통시장도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으며 정부나 지자체까지 나서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월마트는 틱톡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패션 상품을 시범 판매했고 아마존은 아마존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유튜브 등 SNS 플렛폼도 뛰어들었다. 2023년 미국시장은 2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
채팅창 댓글마다 '1:1 피드백'
리뷰·할인·ASMR·퀴즈쇼 등
예능적 요소 결합 재미 극대화
판매수수료 거의없어 가격 저렴
쇼핑 이상의 문화로 자리잡아

판 커지는 국내 시장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3조원
네이버 쇼핑라이브 누적 4500만뷰
유통업계, 포털 기반 플랫폼 입점
숙박권·레저이용권…품목 다양화
2023년 시장 10조원대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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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과 대구 동구청년센터가 지난달 '라이브커머스' 판매 전문가 양성교육 대상자를 8명 선발해 교육 및 생방송 실습 시간을 가졌다. <롯데아울렛 제공>


◆MZ세대 니즈 제대로 반영

라이브 커머스가 MZ세대를 사로잡는 배경은 실시간 소통하고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쇼핑호스트가 정해진 대본에 따라 일방적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기존 TV 홈쇼핑과 달리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는 실시간으로 시청자 댓글을 읽고 즉각 피드백을 해준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가령 방송을 보면서 "다른 제품과 무게 크기를 비교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댓글 하나하나에 반응해주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치 1:1 관리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원에게 제품에 대해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판매자뿐만 아니라 다른 시청자들과 소통하게 되면서 강력한 구매 동기와 결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라이브 커머스의 두번째 강점은 판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홈쇼핑을 포함한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 수수료가 10~30%인 반면 라이브 커머스는 직접 브랜드 SNS방송을 통하면 수수료가 없다. 네이버 같은 대형소핑몰 플렛폼을 통해도 5% 미만이다. 이처럼 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방송 도중 이벤트나 할인이 가능해지고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서 매력이 높아지게 된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의 재미도 강점이다. 라이브커머스는 방송 심의에서 자유롭다.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제품 리뷰뿐만 아니라 예능적 요소를 가미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나 퀴즈쇼 같은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판매 이외의 재미를 준다. IT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소통과 쇼핑을 결합해 재미를 극대화한다"며 "단순한 쇼핑 이상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는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진입장벽이 없다. 기존 쇼핑 플랫폼에서는 판매자와 공급자가 명확히 구분돼 있었지만 이젠 그 경계선이 무너졌다. 라이브커머스에서는 제조자가 판매자가 되고 CEO, 연예인, 주부 등 누구든지 상품만 있다면 누구나 방송을 켜고 진행하며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복잡한 시스템을 다뤄야 하거나 정형화된 방송 스킬, 특별한 장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광고를 하기는 부담스럽고 홈쇼핑으로 가기도 만만치 않은 제품들, 개인맞춤형으로 나온 제품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라이브 커머스가 제격이다.

지역에서도 시장 적극 진입
기초단체, 농특산물 판매 주력
청도미나리삼합세트 완판 기록
전용 스튜디오 만든 대구백화점
첫 방송 '매출 5억' 지역한계 극복
동구청년센터 '라방' 전문가 육성
롯데아울렛 율하점과 판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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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일 청도군조합공동사업법인이 청도군과 함께 네이버 쇼핑라이브 방송에서 미나리삼합세트(미나리·삼겹살·버섯)를 실시간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날 준비한 미나리삼합 500세트가 완판됐다. <청도군 제공>


◆지역 유통가에서도 급성장

지역에서도 유통가를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대구백화점이다. 현재 대구백화점은 라이브 커머스를 위해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가 가진 방대한 트래픽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처음 시도하면서 여성의류와 스카프, 머플러 등 시즌 상품을 중심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명절이나 특정일에는 과일, 건강보조식품 등 선물용 상품을 라이브 커머스에서 진행한다. 지난 11월 첫 브랜드 합동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5억원의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금은 참여 브랜드와 방송 횟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백프라자 7층에 라이브커머스 전용 촬영 공간인 'D-Studio'를 오픈하면서 방송에 적합한 환경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다. 대구백화점은 라이브 커머스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스피치 전문가를 초빙하여 직원들과 협력업체 매니저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라이브 커머스 스피치 스킬 향상 과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방송 진행시 화면 구성과 콘티 등 진행 사항 전반에 대해 별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온라인팀 이경은 파트장은 "라이브 커머스라는 채널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진행자의 화법이나 화면 구성, 상품의 구색 등 세련미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동시 접속한 고객들과 대화는 물론 그들의 다양한 욕구와 관심을 실시간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순발력과 현장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과 대구 동구 청년센터가 최근 취업 희망 청년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판매 전문가 양성 교육' 희망자를 모집, 최종 8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청년들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특징, 홍보 전략,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교육과 실제 율하점 자체 SNS 계정을 통해 생방송 실습을 진행했다. 이들은 추가 교육과 실습을 바탕으로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네이버 N쇼핑 라이브 쇼호스트로 출연해 롯데아울렛 율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의류·신발 등 다양한 패션 제품을 생방송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경북 지역 기초단체들은 라이브 커머스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경북도가 최근 3년간 농식품 판매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한 결과, 연 평균 판매금액이 5조원대를 넘어섰다. 코로나19사태가 엄습했던 지난해엔 수출액이 전년대비 20% 상승하는 등 전체 판매고가 6조원을 돌파했다. 경북도는 고향장터 '사이소'와 우체국 쇼핑 등 각종 제휴몰을 통해서도 총 572억원(연평균 191억원)이 판매됐다. 11번가·네이버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는 할인행사와 비대면 쌍방형 소통방식 판매창구인 '라이브 커머스'를 정기적으로 추진해 지역 농산물의 인지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청도지역 농특산물 유통시스템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청도군조합공동사업법인도 라이브커머스 시장 개척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청도군과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미나리삼합(미나리·삼겹살·버섯) 500세트 완판을 달성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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