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스스로 학습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자기주도학습에서의 역할을 오해한다. 자기주도학습의 가장 큰 오해는 학부모의 역할을 방관자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의 모든 과정을 아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를 때까지 부모님과 선생님의 역할이 더 많아진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자기 주도성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는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무엇이든 혼자 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아이 삶의 주인은 아이입니다. 스스로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선택한 일에 실패를 하더라도 혼자 힘으로 성공할 수 있게 여러 번의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세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아이는 성공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길러줄 수 있는 활동을 한 가지 소개합니다. 아이에게 자신 있는 것과 자신 없는 것을 적어보도록 합니다. 자신 있는 것에는 '게임' '놀기' 등을 쓰고, 자신 없는 것에 '발표'라고 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솔직하게 기록한 것을 인정해주고 자신 없는 활동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주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발표를 잘할 자신이 있다'라고 크게 써서 아이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둡니다. 자기도 모르게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고, 소리 내서 책읽기, 거울보고 연습하기 등과 같이 발표를 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하여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가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여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세요.

Q: 우리 아이만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현재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아이가 받아쓰기 50점을 맞았어요. 공부를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고, 옆집 아이는 매번 100점을 받는다는데 우리 아이는 50점, 60점을 받아온다면 속상하기도 하고 화도 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화가 나는 마음을 아이에게 표현하지 않습니다. 또한 절대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엄마도 50점 맞은 적 있어. 괜찮아. 50점 맞아서 속상하지?'라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 줌으로써 심리적 지지를 해줍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와 함께 목표를 세워봅니다. '다음에 몇 점 받고 싶어?' '다음에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조건 100점을 받고 싶어 한다면 단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아이와 함께 의논해 봅시다.

Q: 어떻게 해야 학습동기가 생겨나게 할 수 있을까요.

A: 아이의 능력을 몇 배 이상 향상시키는 힘은 바로 칭찬입니다. 칭찬으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해주세요. '아이고, 잘했네'라고 이야기하기보다 무엇을 얼마나 잘했는지 구체적인 예를 이야기하고, 과정을 함께 칭찬합니다. 단, 매번 같은 이야기로 칭찬한다면 칭찬의 효과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자녀에게 하루 한 번 이상 다양한 일들을 칭찬해주기 위해 칭찬 다이어리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학년 학생들은 달력이나 다이어리에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해주세요.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그날그날 공부한 것을 복습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학습한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이지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복습을 하도록 합니다. 학습일기쓰기, 학습장 정리하기, 디지털학습 등이 있습니다. 칭찬을 받았을 때 혹은 자기가 세운 공부 목표를 실천했을 때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며, 성취감은 학습을 지속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김은지 대구용계초등 교사